최교진 ‘부끄러운 부산’ 발언 사과…이억원 청문회, 금융위 해체설로 중단

입력 : 2025-09-02 17:00:42 수정 : 2025-09-02 17:08:3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최교진 청문회, 부산 비하·음주운전 논란 쟁점
최 후보자 “신중하지 못한 공유 사과드린다”
이억원 청문회, 금융위 개편 충돌로 10분 만에 정회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렸다. 교육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 후보자의 지역 비하 발언과 음주운전 전력, 북한 방문 이력 등을 두고 여야가 격돌했고, 정무위원회 청문회는 금융당국 조직개편 논란으로 개회 10여 분 만에 정회됐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부산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배했다”며 “그때 최 후보자가 SNS에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 이렇게 썼다. 이는 제2의 도시고 330만의 부산시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최 후보자는 이에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고 하는 시는 제가 쓴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쓴 시를 공유했던 것”이라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시를 읽고 혹시 부산에 계신 분들이 상처를 입으셨을 수도 있어 신중하지 못했던 공유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서지영 의원도 “최 후보자는 부산만 폄하한 게 아니다. 문재인 후보에게 몰표를 준 광주와 또 다른 후보에게 몰표를 준 대구는 다르다며 대구는 정의롭지 않은 듯한 지역으로 폄하한 글이 있다”며 “대구시민에게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음주운전 전력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민식이법의 이름이 된 ‘김민식’과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87%’를 화면에 함께 띄우며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반성하는 의미에서 그 이후 단 한 차례도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반면 민주당은 ‘매관매직’ 의혹으로 지난 1일 사퇴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언급하며 맞불을 놨다. 백승아 의원은 “백년지대계를 책임지는 국가교육의 수장이 4줄짜리 입장문을 내고 사직해야겠다는 것은 도망가겠다는 것”이라며 “개인의 일탈이 아니고 국교위 위상과 신뢰를 뒤흔드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이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 후보자에 대해 질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청문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금융당국 조직개편 논란으로 개회 10여 분 만에 정회됐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이 지난 1일 비공개 당정협의회에서 금융위원회 분리 등을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논의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개편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고, 이 후보자 청문회는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 존치’를 전제로 재개됐다.

이 후보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갭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도덕적 비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해외 나갈 때 형편에 맞게 집을 2번 옮겼다. 현재 그 집에 살고 있고 평생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 재건축 전 아파트를 매입하고 해외로 나가 실거주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2013년 구입한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재건축 이후 약 4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가정에 기반해서 말을 하거나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입장을 아꼈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MBK파트너스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고, 중대한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상응 조치를 엄중히 하겠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