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실적, 내수기업보다 ‘매출 2.5배·영업이익 5배’

입력 : 2025-09-02 18: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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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지역 제조기업 비교
수출 중심 기업 성과 크게 앞서
연구개발비도 5배가량 차이 나
"내수기업 수출 전환 지원 필요"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수출 중심의 제조기업이 내수 중심 기업보다 높은 재무적 성과와 연구개발 역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기 위해 연구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 결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일 ‘부산지역 수출 제조기업과 내수 제조기업 성과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기준 부산지역 제조업 법인 중 매출액 100억 원 이상 기업 546개사를 대상으로,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수출 중심 기업)과 수출 실적이 없거나 수출액 100만 달러 미만인 기업(내수기업)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 결과 수출 중심 기업은 평균 매출, 수익성 등 주요 지표에서 내수기업을 크게 앞섰다. 업체당 매출액은 수출 중심 기업이 1129억 원으로 내수기업(445억 원)의 2.5배에 달했다. 업체당 영업이익도 94억 원으로 내수기업(18억 원)에 비해 5배 이상 많았다.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수출 중심 기업이 8.4%로, 내수기업(4.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수출 중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 투자 부문에서도 수출 중심 기업과 내수기업의 격차가 확인됐다. 연구개발 조직 보유 비율에서 수출 중심 기업은 73.0%로 내수기업(53.7%)보다 20%포인트(P) 가까이 높았고, 업체당 연구개발비 역시 수출 중심 기업(19억 원)이 내수기업(4억 원)에 비해 5배가량 많이 집행하고 있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수출 중심 기업이 1.7%로 내수기업 1.0%에 비해 0.7%P 높게 나타났다.

또 수출 중심 기업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내수기업은 생산성 향상 중심의 투자를 선호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출 중심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경쟁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차별화와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이하게도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내수기업의 연구개발 조직 보유 비중이 수출 중심 기업보다 높았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내수기업이 14.6%로 수출기업(12.5%)보다 높았다. 내수기업은 최근 조선과 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빠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과거 성장률이 높지 않았던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원청 대기업 중심의 납품 구조와 제한된 가격 결정권 등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내수기업은 수출 중심 기업 대비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에는 취약하다”며 “잠재력을 갖춘 내수기업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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