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경찰서에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찰서 건물인 부산 중부경찰서가 새로 지어진 것을 시작으로 노후한 경찰서들이 연이어 새 단장에 나섰다. 주민과 직원들의 치안 서비스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16개 경찰서 중 3개 경찰서(금정·영도·동부)가 재건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금정경찰서는 현재 부지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신청사 착공식을 갖는다. 1982년 건물이 지어진 뒤 43년 만이다. 금정경찰서는 2028년 준공 전까지 임시 청사에서 업무를 한다.
영도경찰서는 하반기 사업계획서를 수립하고 건설을 본격화한다. 현 청사 부지에 총사업비 564억 원, 약 5300평 규모로 청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쳤다. 이후 설계를 끝낸 뒤 착공해 2030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1988년 건립된 영도경찰서 본관동은 내·외부 균열과 누수 등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사무공간이 부족해 직원들과 민원인의 불편이 이어졌다. 정부청사관리규정에 따르면 1인당 사무실 면적이 기준 면적의 60%보다 낮으면 공간이 협소하다고 보는데, 영도경찰서 본관동은 44% 수준이다.
영도경찰서는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복합 청사 형태로 지어진다. 국유재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다.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 청사도 지어진 지 57년이 지나 부산 선관위 청사 중 가장 오래됐다.
동부경찰서는 기존 청사를 철거하고 2028년 단독 청사 착공에 들어간다. 다만 재건축 기간에 사용할 임시 청사 부지를 찾는 것이 숙제다. 내년 말까지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면 사무실 임대나 분산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중부경찰서가 착공 7년 만인 지난 6월 이전을 완료했다. 새 청사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390억 원이 투입됐다. 옛 부지에는 LH 행복주택 조성이 계획돼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