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사태' 정부 교섭 마무리…"전세기 띄운다"

입력 : 2025-09-07 16:58:51 수정 : 2025-09-07 17: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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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당국, 우리 국민 300명 이상 구금
강훈식 "교섭 마무리…전세기로 귀국 계획"
유사 사례 재발 방지 위해 관련 후속 대책도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미국 이민 당국의 이례적인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와 관련, 정부가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300명 이상의 우리 국민이 구금된 데 따른 석방 교섭으로 정부는 7일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전세기로 구금 국민의 귀국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관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관련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의 신속한 대응 결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실장은 “다만 행정 절차가 남아있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을 모시러 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며 마지막까지 책임있게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께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책임있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강 실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기업과 공조 하에 대미 프로젝트 출장자 체류지와 비자 체계를 점검, 개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사안을 조속히 해결한 뒤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정대가 함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실시한 이민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다수가 한국 국적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인은 약 300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이 우리 국민에게 적용한 혐의는 ‘불법 체류’ 등이다. 구금된 국민들은 발급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취업비자(H비자 등) 대신 B1·B2(단기 방문비자), ESTA(전자여행허가제·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종)로 미국에 온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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