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조국혁신당의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하여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소통, 치유, 통합 세 가지 원칙 위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겠다”며 성비위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피해자 실명 거론 금지,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보도 대응을 위한 상시기구 출범, 인권 보호를 위한 상시기구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2차 가해에 대해 강도 높은 대책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2차 가해는 공동체의 회복을 방해하는 행위다. 당 차원에서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일부 언론과 유튜브의 악의적인 보도는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당 차원의 혁신 방안도 내놨다. 조 위원장은 “이 문제가 가해자 처벌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비대위원들과 상의해서 인권 보호를 위한 상시 기구를 설치하겠다. 피해자 보호 강화와 예방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열린 비대위는 비대위 체제 전환과 조 위원장 선임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였다.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강미정 전 대변인이 미흡한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을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탈당 선언을 한 뒤 혁신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바 있다. 이후 혁신당 당무위원회는 조국 당시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비대위 구성을 일임했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독배라며 저를 말리는 분이 많았다”며 “그러나 그건 계산이다. 저는 그렇게 정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도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당내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으로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국혁신당은 피해자들의 온전한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그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혁신당 측은 앞서 탈당을 선택한 강 전 대변인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조 위원장은 최고위 이후 취재진에 “강 전 대변인이 기존 대리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분을 통해 진심으로 당과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희망한다면 당적을 다시 회복하고, 본인이 희망하는 적절한 당직이 있다면 원하는 당무에도 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고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강요한다거나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고 피해자 분들은 비대위의 활동을 보고 신뢰 회복이 판단된다면 당과 함께할 수 있다고 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