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 "지역 영화산업 도약 돕는 구름판 역할 기대" [30회 BIFF, 새로운 항해]

입력 : 2025-09-15 17:13:01 수정 : 2025-09-15 17: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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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케트필름 김영진 대표



(주)로케트필름 김영진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로케트필름이 제작하고 김용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풍'은 28회 BIFF 한국영화의오늘 섹션에 상영되기도 했다. 김희돈 기자 (주)로케트필름 김영진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로케트필름이 제작하고 김용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풍'은 28회 BIFF 한국영화의오늘 섹션에 상영되기도 했다. 김희돈 기자

“부산의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자랑이고 자부심입니다. 간혹 ‘혼자만의 짝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만 좀 더 발휘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주)로케트필름 김영진 대표에게 BIFF는 남다른 애정의 대상이다. 1996년 1회 때 배차 담당 스태프로 일했다는 김 대표는 제작사로 참여한 김용균 감독의 영화 ‘소풍’이 28회 때 ‘한국영화의오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소풍’은 BIFF 상영 후 대기업 계열 배급사와 연결돼 전국 개봉을 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필리핀에 이어 이번 달에는 일본 극장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김 대표는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같은 대배우들의 열연과 임영웅이 부른 '모래알갱이'가 삽입곡으로 쓰인 게 큰 역할을 했지만, BIFF가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김 대표에게 BIFF는 높이뛰기를 도와주는 구름판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자연스럽게 BIFF가 부산 영화인들의 도약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때 지역과 BIFF가 상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 대표는 “BIFF가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나름의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저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지역의 PD, 감독, 제작자들이 BIFF를 가까운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로 느낄 수 있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지역 영화 제작사들은 특히 콘텐츠를 사고파는 마켓 참여 기회 확대에 대한 요구도 높다고 한다. 시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로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여기에 대해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라, 가까운 이웃에 대한 배려 차원의 관심을 바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라고 소개했다.

마침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양종근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도 힘을 실었다. 양 사무처장은 “제작사 입장에서 영화제에 자기 상품을 가지고 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 “한국 콘텐츠에 관한 국제적 관심이 높은 요즘 마켓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BIFF의 마켓 정책도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라면서 “지역 제작사들의 활약을 더 많이 보게 될 날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역에 대한 배려는 결국 BIFF가 어려움을 겪을 때 힘이 될 우군을 확보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똑같은 상황에 놓이더라도 평소 이미지에 따라 ‘또 밥그릇 싸움 하네’와 ‘우리가 도와 줄게’로 반응이 극명히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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