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 비용, 하락세 전환…배 가격 17%↓"  

입력 : 2025-09-16 16: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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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통시장 평균 28만 4000원…대형마트보다 24% 적게 들어
물가협회 "추석 다가올수록 안정적 흐름…물가안정 긍정신호"

서울 경동시장의 과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경동시장의 과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3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추석에는 배·시금치 등 과일·채소 가격이 작년 추석 때보다 떨어져 전반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최근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가격은 작년 추석 차례상 비용보다 1.1%(3090원) 하락한 28만 4010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 전국 평균 37만 3540원보다 24%(8만 9530원) 적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품목은 쇠고기, 돼지고기, 대파, 배 등이다. 대형마트는 가공식품 가격이 우위였다.

협회가 조사한 차례상 비용은 지난 10년간 31.5%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과 이상기상 영향으로 2020∼2022년 3년 연속 차례상 비용이 매년 7% 이상 높아졌으나, 올해 추석에는 2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해 차례상 비용이 낮아진 것은 채소와 과일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배 가격은 작년보다 17%가량 하락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석이 늦어 성수기를 앞두고 집중 출하가 이뤄지며 배 가격이 내렸다. 시금치도 올해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공급이 안정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무 가격도 지난해보다 싸다.

반면 계란과 돼지고기, 사과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사과는 여름철 고온 영향으로 상품성이 높은 '대과'가 줄어 제수용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섬 특성상 물류비가 비싼 제주가 전통시장 기준 30만 2130원으로 유일하게 30만 원을 넘겼다. 농수산물 최대 생산지인 전남(26만 8880원)과 전남에 인접한 광주(27만 1900원)는 비용이 가장 낮았다.

임상민 한국물가협회 팀장은 "올해 차례상 비용 하락은 물가 안정화의 긍정적 신호"라면서 "폭염과 늦은 추석 영향으로 사과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높지만,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출하 물량이 증가해 차례상 비용의 완만한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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