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레이스의 막이 20일 오른다.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가나다 순) 등 4파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관전 포인트에 시선이 쏠린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0일부터 이틀간 부산과 경남을 비롯해 충남, 전북, 전남 시도당위원장 공모에 나선다. 이로써 입법, 행정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석권을 노리는 민주당의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역별 사령탑을 선출하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 중에서 지역 정치권은 물론 여의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내년 지방선거 당락을 가를 격전지인 부산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후 경선 일정 등을 거쳐 다음 달 1일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이는 노기섭 전 시의원과 변성완, 박영미, 유동철 지역위원장이다. 추가 도전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역 여권에서는 이들 4명의 경쟁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관건은 경선 룰인데, 이 가운데 핵심은 투표율이다. 당원주권주의 시대를 외치는 만큼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에 있어서도 당원의 비율이 크게 차지할 것이라는 게 부산 민주당 내 중론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함께 치러져 당원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번은 별도로 진행돼 평소보다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결국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끄느냐가 당락을 가를 요인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부산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 시절을 지나면서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입당한 이들이 많은 만큼 조직적인 움직임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의문이다.
이 외에도 변 위원장의 당선 여부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를 제외한 3명의 후보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 위원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냈으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도 지방선거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러한 구도에서 낙선할 경우 정치인 변성완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