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감천2동 전통시장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감성 전시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My Beloved One)’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감천2동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어르신 4명이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옛 사진을 AI 기술로 복원해 구성한 특별 프로젝트다.
복원된 사진은 하얀 티셔츠에 인쇄되어 시장 골목 셔터 앞 빨랫줄에 걸린 형태로 전시됐다. 평소 생동감 넘치는 전통시장이 이번에는 ‘기억의 갤러리’로 변신해,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전시 작품 중에는 66년 전 결혼사진을 복원해 세상을 떠난 남편과 다시 만난 장영화(85) 어르신, 단 한 장뿐인 부모님의 사진을 복원해 생전에 함께하지 못한 외식을 즐기고 사진관에서 새로운 가족사진을 남긴 장세충(80) 어르신의 사연 등이 소개됐다. 작품마다 한 사람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전시 기획을 맡은 ‘동네멘터리’의 장동헌 대표는 “감천2동 전통시장은 사람들의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기억을 예술로 이어보려는 시도였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감천2동 전통시장 정경순 상인회장은 “이런 전시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어르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이 사람 냄새 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우리 사이(Our Sai)’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오늘 당신은 누구와 어떤 사이였나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부국장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