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 LA 다저스가 ‘캐나다의 희망’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162년 팀 역사상 통산 9번째이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구장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11회초에 터진 2번타자 포수 윌 스미스의 결승 1점 홈런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진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이겨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박수 속에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든 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패하고 2, 3차전에서 이겼지만 4, 5차전에서 연패해 2승 3패로 패퇴할 위기에 몰렸다. 전날 6차전에서 일본인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 덕분에 3-1로 이겨 기사회생한 다저스는 이날 다시 역전승을 거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1883년 브루클린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1913년 다저스로 팀 이름을 바꿨고, 1958년 로스앤젤레스로 연고를 이전했다.
다저스는 1955년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래 1959, 1963, 1965, 1981, 1988, 2020, 2024년까지 모두 8차례 우승했지만 2년 연속 정상에 선 적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로 보면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래 25년 만의 2연패다.
7차전에서 승리를 지킨 야마모토는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올해 월드시리즈에 3차례 등판해 17과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2자책점)만 내주면서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했고 팀의 4승 중 혼자 3승을 따냈다.
올해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연장 11회말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서는 역대 5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으면서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이날 7차전에서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3회 보 비셋에게 3점 홈런을 맞아 0-3으로 끌려갔다. 4회초 에르난데스, 6회초 에드먼의 연속 외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갔지만 6회말 히메네즈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잃었다.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승리로 이끈 것은 홈런이었다. 8회초 맥스 먼시의 우월 홈런, 9회초 미겔 로하스의 좌월 홈런에 이어 11회초에는 윌 스미스의 좌월 홈런까지 터져 끝내 승리를 차지했다.
토론토는 노장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투수진 부진으로 역전패해 1993년 이후 32년 만의 정상 재정복에 실패했다.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는 후속타자 범타로 점수를 내지 못했고, 4-5로 뒤진 11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는 병살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