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국립공원 ‘얼굴’은 누구…깃대종·마스코트 논의 본격화

입력 : 2025-12-17 16: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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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깃대종 선정 절차 착수
도롱뇽 후보 거론, 동·식물종 폭넓게 검토

국 24번째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국 24번째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내년 3월 공식 개장을 앞둔 부산 금정산국립공원이 공원의 정체성을 담아낼 마스코트 선정에 나선다.

17일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준비단에 따르면 공단은 금정산국립공원의 마스코트가 될 ‘깃대종’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단 본부 주관으로 진행하는 깃대종 선정 작업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다양한 동·식물 후보군을 발굴한 뒤 전문가 검토와 대국민 의견수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단 ‘깃대종 선정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금정산을 제외한 국내 23개 국립공원은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깃대종을 선정해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설악산의 산양, 팔공산의 담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깃대종을 모티브로 제작된 캐릭터와 굿즈 상품은 국립공원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금정산의 생태적 특성을 대표할 깃대종으로는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이 거론된다. 고리도롱뇽은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국내에서도 서식지가 제한적인 희귀생물이다. 금정산 일대가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미 기존 23개 국립공원에서 주요 야생동물이 깃대종으로 선정된 만큼, 공단은 기존 공원과 차별화된 금정산만의 상징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다만 고리도롱뇽을 깃대종으로 삼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2003년 지율 스님이 KTX 천성산터널 건설을 반대하며 제기했던 이른바 ‘도롱뇽 소송’ 등 사회적 논쟁의 기억이 남아 있는만큼 상징 선정 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깃대종 후보군을 동물종에 국한하지 않고 희소성과 상징성을 갖춘 식물종까지 폭넓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국립공원 개장 시점에 맞춰 마스코트와 금정산국립공원 브랜드 디자인을 완성해 국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깃대종 선정과 함께 금정산국립공원의 정체성을 반영한 로고와 심볼마크 등 통합 디자인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금정산은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특성과 희소한 생태자원을 동시에 갖춘 곳”이라며 “깃대종 선정은 금정산국립공원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출발점인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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