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금정산' 시대, 나동연 양산시장 “도시 브랜드 높이고 금정산 콘텐츠 발굴할 것”

입력 : 2025-12-03 14: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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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금정산 양산지역에 있는 장군봉에서 바라본 양산시 전경. 국립공원 금정산 양산지역에 있는 장군봉에서 바라본 양산시 전경.

지난 10월 31일 금정산이 스물네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첫 도심형 국립공원이다. 20여 년간 부산 경남 지역민의 숙원이 마침내 이뤄졌다. 국립공원 금정산 면적은 69.8㎢, 이 중 양산 지역이 14.9㎢(21.7%)가량 된다. 지도로 보면 국립공원 금정산의 북쪽 들머리가 양산 지역이다.

부산일보가 지난 9월 15일부터 100일간 진행한 ‘금정산 완등 챌린지’ 8개 코스 중 2번 계석마을~장군봉, 8번 금백종주(금정산~백양산 종주) 구간의 시점이 양산에 있다.

그간 고당봉이나 백양산에 견줘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장군봉은 금정산 자락 머리에 있는 걸출한 멧부리이다. 산세도 빼어나지만, 금정산 마루금에서 보는 낙동강의 노을. 산 곳곳에 있는 설화·전설 등 ‘금정산 콘텐츠’가 즐비하다.

국립공원 지정 뒤 양산시가 더 바빠졌다. 내년에 ‘양산 방문의 해’인지라, 국립공원 지정이 더 반갑지만 챙길거리도 늘었다. 2일 오후 양산시청에서 나동연 시장을 만나 준비 상황과 계획을 들어봤다.


― 금정산이 내년 3월 3일 국립공원으로 정식 출범한다.


“국립공원이 됐다는 것은 금정산이 대한민국 명산으로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금정산을 품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국립공원 내 양산시 면적이 약 22%다. 상당 부분 그린벨트라 그동안 생태계 보존·보호에 노력했고 탐방로도 정비했다. 금정산은 양산 시민의 생활 속에 밀접하게 자리한 상징적 산이다. 국립공원 지정으로 자연환경 보전은 물론 양산의 도시 브랜드와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국립공원공단의 전문적 관리가 도입되면 양산시 동면 일대 탐방로 정비, 안전시설 확충, 환경 모니터링 등 관리 수준이 대폭 향상돼 시민과 방문객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금정산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국립공원 금정산 지정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국립공원 금정산 지정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

― 양산시가 고민하는 ‘국립공원 금정산 콘텐츠’는 무엇인가?


“국립공원 브랜드가 더해진 만큼 방문객이 늘 것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 관광기반 강화, 지역경제 활력 제고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양산 가산리 일대가 조선시대 이징석·징옥·징규 형제의 삼장수 전설과 관련 있다. 가산리 마애불이 이징규와 모습을 닯았다는 전설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발굴하면 얘깃거리가 나올 것이다. 호포마을은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유명한데, 지역 대표 명품마을로 육성해 나가겠다.”


― 2026년은 ‘양산 방문의 해’이다. 시로선 금정산을 잘 활용해야지 싶다.


“양산의 사계절 관광 매력과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양산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내년이 양산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알을 깨고 도약하는 관광의 중심지, 양산’을 비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할 것이다. 일회성 관광객 유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문화 가치 확산·시민 자긍심 고취 등 도시 종합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국립공원 금정산이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다.


― 최근에 낙동강협의회 1~2대에 이어 3대 회장에 연임되었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금정산 가꾸기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금정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지는 것들이 많다. 산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노을, 낙동강에서 보는 금정산의 단풍 등…. 낙동강협의회에서 기존 사업인 ‘낙동강 따라 모바일 스탬프투어’ ‘낙동강페스타 공동 축제홍보’에 더해 내년에 ‘낙동강 따라 시티투어’를 추진한다. ‘즐거움이 하나로 연결되는 커넥티드 낙동강’이 모토다. 양산시·부산 북구 등 7개 지자체 주요 관광지를 주제별로 연계해 코스를 기획하고 전문 여행업체에서 운영한다. 관련 사업에 금정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겠다.”


― 양산시는 낙동강과 금정산·영축산·천성산 등 천혜 자연을 품었지만 ‘환경·생태’보다는 ‘경제·공업’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부산광역시 바로 옆에 있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양산의 도시 색깔은 회색이라고 생각해 왔다. ‘회색 도시’에서 탈피하고자 양산시 소속 전 부서에 환경 의제·정책을 제안하라고 했다. 여기에 보태 2030년까지 도시 브랜드를 녹색으로 만드는 ‘녹색도시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기후 위기 △생태환경 △생활환경 △자원순환 △기반 조성 등 5개 부문의 108개 사업으로 짜여, 내년부터 2030년까지 이행된다. 단순히 환경정책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구체적 실행계획이 들어 있다. 내년 2월 말께 ‘녹색도시 양산’ 비전 선포를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드는 ‘녹색 숨결 도시 양산’의 꿈을 완성해 나가겠다.”


― 녹색도시도 의미 있지만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민의 생활 향상을 위한 도시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양산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거점이자 양산신도시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증산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주거와 상업, 도시와 자연, 문화와 여가가 어우러진 자족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부지 24만 평, 계획인구는 1만 6000명(7000세대)이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이다. 사업시행자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자본금 50억 원 중 양산시가 50.1%, 민간사업자가 49.9%를 출자한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협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민선 8기 임기 후반이다. 내년 예산안 시의회 심의나 내년 사업 구상으로 바쁠 텐데.


“2026년 예산안 1조 8241억 원을 편성해 양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전년도 본예산 대비 1277억 원 7.53% 증액됐다.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중심으로 복지와 문화, 환경과 도시개발 등 전 분야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배분했다. 남은 임기에도 흔들림 없이 시정을 운영하겠다. 민선 8기 역점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2026 양산 방문의 해'를 맞은 시의 각오를 설명하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2026 양산 방문의 해'를 맞은 시의 각오를 설명하고 있다.

양산은 금정산 국립공원의 5분 1을 차지한다. 국립공원의 북쪽 들머리이자 국립공원 중추를 지나는 금백종주 구간의 기점이다. 낙동강 물결과 흐름을 나란히 하는 산세. 곳곳에 남은 문화유적과 이야기들. 2030 녹색도시를 꿈꾸는 양산이 ‘국립공원 금정산 시대’에 희망과 기대를 품고 신들메를 고쳐 매는 심정이 이해된다.


인터뷰 끝에 나동연 시장은 “국립공원 지정을 맞아 양산시를 비롯해 부산시 금정구 북구 동래구 사상구 부산진구 연제구 등 금정산을 품은 지자체들이 머리를 맞대는 ‘(가칭)국립공원 금정산협의회’ 같은 논의 기구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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