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양산 황산공원 진입로 확 바꾼다

입력 : 2025-12-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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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차로 행사 때마다 체증 유발
내년까지 증산지하차도 활용하기로
너비 7~8m, 길이 70m 규모 확장
차수벽 철거 따른 기관 동의가 관건

양산시가 경부선 증산지하차도를 활용해 황산공원 진입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김태권 기자 양산시가 경부선 증산지하차도를 활용해 황산공원 진입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가 부울경 최대 수변공원인 낙동강 황산공원의 진입로를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행정 절차가 쉽지 않아 검토만 했던 경부선 철도 지하차도와 낙동강 제방 일부를 뚫어 황산공원 내부 도로와 연결한 것이다.

양산시는 내년 초까지 진행 중인 황산공원 진입 여건 개선 사업을 위한 용역 중 ‘경부선 철도 지하차도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안은 경부선 증산지하차도에서 황산공원 내부 도로까지 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해 너비 7~8m, 길이 70여 m의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양산시는 도로 개설을 최대한 앞당기 위해 실시설계와 인·허가를 동시에 진행해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관건은 이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낙동강 주변 제방에 설치한 차수벽을 철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동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초 양산시가 용역에 이 안을 포함했지만, 검토만 해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양산시는 차수벽을 철거하는 대신 ‘육갑문’을 설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육갑문은 육지에 설치된 갑문으로 강물의 수위 상승 시 물의 역류로 인한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 육갑문을 위로 올려 도로로 사용하고, 강물 수위 상승 시 내려 차수벽 역할하는 하는 것이다.

양산시는 울산 태화강 등 전국 여러 강에서 육갑문이 설치된 점을 들여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설득해 동의를 구할 방침이다.

애초 황산공원 진입로로는 양산신도시에서 경부선 철도를 넘는 고가도로 신설이 유력했다. 양산신도시 내 청운로 또는 메기로를 통해 경부선 철도를 넘어 황산공원으로 진출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300억 원에 달하는 건설비에다 보상까지 필요해 건설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증산지하차도 활용은 행정 절차가 까다롭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관계 기관의 동의를 얻을 경우 공사비 절감은 물론 건설 시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양산시가 증산지하차도를 활용해 황산공원 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하면서 철거해야할 낙동강 차수벽 전경. 김태권 기자 양산시가 증산지하차도를 활용해 황산공원 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하면서 철거해야할 낙동강 차수벽 전경. 김태권 기자

앞서 올해 초 양산시는 황산공원에 각종 행사를 열 때마다 교통 체증과 민원이 폭주하자 접근로 개선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양산신도시에서 황산공원으로 차량을 이용해 오가는 길은 물금읍 증산리와 물금읍 서부리 경부선 철도 아래에 개설된 왕복 2차로 규모의 통로 박스가 전부다.

방문객은 2곳의 통로 박스와 황산공원 쪽 낙동강 제방에 개설된 왕복 2차로 도로, 공원 내 조성된 왕복 2차로 도로를 통해 공원을 오가고 있다.

그런데 황산공원 내 행사 때마다 방문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체증으로 인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용역에는 위에서 언급한 2가지 안을 포함해 양산신도시에서 황산공원을 연결하는 4~5가지 안을 검토·분석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해마다 황산공원에서 진행하는 축제가 늘어나면서 접근로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라며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여러 관련 기관과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단기간에 도로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증산지하차도를 활용해 도로를 개설하더라도 경부선 철도를 넘어가는 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계획으로 변경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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