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동이 끌어올리는 부산 아파트값, 6주 연속 상승

입력 : 2025-12-07 18: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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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째 주 매매가 0.04%↑
수영·해운대·동래구 상승폭 높아
전셋값도 전주보다 0.10% 올라
서울 집값은 2주째 상승세 둔화

최근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일대. 김종진 기자 kjj1761@ 최근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일대. 김종진 기자 kjj1761@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해·수·동’이라 일컫는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의 상승세에 힘입어 부산 아파트값이 6주째 상승했다. 수영구 남천동의 한 34평 아파트는 같은 평형 기준 부산 최고가를 최근 경신할 정도로 상승세가 매섭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첫째 주(12월 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4% 올랐다. 10월 마지막 주 아파트값이 0.02% 오른 이후부터 상승폭을 조금씩 키워가는 모양새다.

특히 수영구(0.17%)와 해운대구(0.16%), 동래구(0.13%) 등 전통적인 지역 주거 상급지에서 가격 상승폭이 높았다. 실제 수영구 남천동의 ‘남천자이’ 전용 면적 84㎡(34평) 16층은 지난달 18일 16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부산 지역에서 같은 평형 기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34평 기준 앞선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해운대구 ‘트럼프월드센텀’ 29층의 16억 원이었다.

연제구(0.05%)와 남구(0.04%), 기장군(0.03%), 부산진구(0.02%) 등 주변 지역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서부산권과 원도심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며 지역 내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영구는 민락동과 남천동의 신축 및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해운대구는 좌동과 우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며 “동래구는 사직동과 명륜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2년 6월 이후 3년여간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 10월 둘째 주에는 0.03%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고, 10·15 대책이 발표된 10월 셋째 주에는 가격 변동 없이 숨 고르기를 했다. 이후 10월 넷째 주부터는 6주 연속 0.02~0.05%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산 지역의 전셋값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12월 첫째 주 부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0% 올랐다. 집값 선행 지표인 부산의 전셋값은 지난해 3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래구(0.20%)는 온천동과 명륜동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해운대구(0.18%)는 좌동과 우동의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북구(0.14%)는 화명동과 덕천동의 준신축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움직였다.

한편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세는 2주 연속 둔화했다.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7% 올랐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를 이어가면서 횡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권에서는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편입된 일부 지역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를 피해 간 지역에서 일부 나타나던 풍선효과는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장 관망 분위기가 지속되며 매수 문의와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며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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