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관광객 ‘역대 최대’ 350만 명 전망… ‘재미있는 경험’ 쌓인다

입력 : 2025-12-17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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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기간 6.2일로 크게 증가
‘세븐브릿지투어’ 만족도 높아
박형준 “재미있는 도시가 승리”

지난 9월 21일 부산 광안대교에서 해상 교량을 연결해 달리는 자전거 축제 '세븐브릿지투어' 참가자들이 투어를 시작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지난 9월 21일 부산 광안대교에서 해상 교량을 연결해 달리는 자전거 축제 '세븐브릿지투어' 참가자들이 투어를 시작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글로벌 관광도시’를 향한 부산의 열쇠 말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부산시는 도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 다채로운 ‘체험’이 쌓여 도시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본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0월 말 기준 302만 명을 기록했고, 연말께는 3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돌파는 2014년 공식 집계 이후 최초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 급증한 수치다.

관광도시 부산의 매력은 각종 순위로도 확인된다. 세계적인 여행 리뷰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집계한 올해 도시별 여행자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은 서울은 물론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를 제치고 아시아 2위에 올랐다.

시는 이와 같은 성과가 단일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의 촘촘한 인프라를 비롯해 미식과 축제,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바다와 산, 강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도시의 풍경에 먹고, 보고, 놀고, 쉬는 즐거움이 더해져서 도시 매력이 높아졌고, 이것이 외국인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을 부산으로 부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시가 처음 개최한 ‘세븐브릿지투어’는 부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극대화한 행사로 꼽힌다. 지난 9월 광안대교·부산항대교·을숙도대교를 비롯해 부산의 해상 교량을 자전거로 달린 행사는 3000명 참가자 모집에 조기 판매분이 1분 만에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참가자의 60%가 외지인이었고, 광안대교를 달리는 라이딩족의 행렬은 세계적인 방송사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다.

지난해 처음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북 ‘미쉐린’에 선정된 부산의 식당들은 미식 도시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관광객들은 돼지국밥부터 파인다이닝까지 부산의 식문화를 담은 다양한 식당들을 찾아 부산 곳곳을 찾았다.

기존의 부산원도심활성화축제도 지난해부터 미식관광축제 ‘택슐랭’으로 변신했다. 경력 10년 이상 택시기사 250명이 직접 선정한 원도심 맛집을 탐방하는 ‘택슐랭’은 참가자 수가 1년 만에 배 이상 늘어나며 인기를 끌었다.

도시 곳곳에 새롭게 선보인 인프라도 ‘경험’의 무대가 됐다. 40여 년 만에 부산시장 관사를 공공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한 도모헌은 개관 1년 3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4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6월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은 첫해부터 객석점유율 84.4%, 가동률 60%를 기록하며 정명훈 예술감독의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수준 높은 공연으로 타 지역 관람객을 불러들였다.

부산은 이와 같은 ‘체험’을 통해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 실태 조사 결과 평균 체류 기간이 6.2일로, 전년도 4.4일보다 크게 늘어나며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체류형 관광 도시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리더들이 집결하는 대규모 마이스 행사도 지난 2년간 122건이나 유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결국에는 ‘재미있는 도시가 승리한다’는 확신으로 부산 전반의 문화·관광 콘텐츠 수준을 끌어올리고, 부산만의 글로벌 관광 인프라를 빈틈없이 구축해 2028년 5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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