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철 전 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장이 21일 해운대미래연합 출범식을 열었다. 정 의장 제공
국민의힘 해운대갑 선거구에서 교통정리를 마친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장이 21일 해운대미래연합을 띄우며 사실상 해운대구청장 후보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지역 정가 시선은 국민의힘 해운대을 당협위원회로 향한다. 현역인 김성수 구청장에 더해 최근 부산시의회 김태효 의원까지 가세할 것으로 관측되는 까닭이다. 여기에 김광회 전 부산시미래혁신부시장도 출마를 굳힌 듯 해운대 내 광폭 행보를 펼쳐 난전이 예상된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독주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상반된 분위기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에서 해운대미래연합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레이스 합류 소식을 전했다. 정 전 의장은 “주민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직접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법상 주 의원이 지지를 요청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석 자체가 여러 후보군이 거론돼 온 해운대갑에서 단일대오로 정리됐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해운대갑에서 먼저 레이스 시작을 알리면서 부산 정치권에서는 해운대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미애 의원의 적극적 지지를 받은 현역 김성수 구청장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해운대을 내에서 마을버스 노선 유치를 두고 미묘한 기싸움이 일어났다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앞서 김 구청장은 지난달 17일 해운대구 반여동 마을버스 1번 노선 부활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후 열흘 뒤인 김태효 시의원 또한 같은 내용을 홍보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내부 신경전이란 해석이 나왔는데, 이러한 가운데 김미애 의원이 김태효 시의원의 마을버스 유치 관련한 활동이 담긴 언론 보도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김태효 시의원은 김미애 의원의 4급 국회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이력이 있지만, 현역 구청장과 벌어진 일종의 기싸움에서 그의 손을 직접 들어준 것이다.
여기다 타 지역 차출설까지 거론돼 온 김 전 부시장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운대 행사 참석 소식을 전하며 구청장 도전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