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부산동래국악단 예술감독이 고대 현악기 '공후'를 연주하고 있다. 최경철 제공
고대 현악기 ‘공후’를 연주하는 독주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이수자인 부산동래국악단 최경철 예술감독은 오는 30일 금정구 금정문화회관에서 공후 독주회를 갖는다. 공후는 기원전 약 3000년께 서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만들어져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고대 현악기다. 현존하는 최고(最古) 시가로 전해지는 ‘공무도하가’에도 공후가 등장한다.
최 감독은 “공후는 백제를 통해 일본으로 전래돼 그 흔적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으며 나라현 정창원(正倉院)에 보관된 ‘백제금’(百濟琴)이라 불리는 23현 공후의 실물은 그 역사적 사실을 물질적으로 입증하는 귀중한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번 독주회에서 직접 작곡한 공후 작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공후 에튀드 1번 춘조(春鳥)’ ‘생황과 공후를 위한 화사(花史)’ ‘장구와 공후를 위한 별의 노래’ ‘공후와 앙상블을 위한 중주곡 월곡(月曲)’ 등이 그것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김현경(거문고), 박선미(양금), 안창섭(저대), 송한비(생황), 이겨레(타악)가 함께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새롭게 창작된 공후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고대악기 공후를 현대 한국음악의 감각 속에서 재해석하고 그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기획됐다고 최 감독은 의미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부산예고와 부산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야금·양금·옥류금 등 여러 현악기를 섭렵하고 국내외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30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 전석 초대. 공연문의 010-8771-9814.
최경철 부산동래국악단 예술감독이 고대 현악기 '공후'를 연주하고 있다. 최경철 제공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