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가방 선물’ 혐의 김기현, ‘피의자’로 11시간 반 조사

입력 : 2025-12-23 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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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검, 23일 오전까지 김 의원 조사
배우자 이 씨가 선물을 준 이유 등 캐물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김건희 특검에 명품 가방 전달 관련 피의자로 소환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김건희 특검에 명품 가방 전달 관련 피의자로 소환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지원한 대가로 김건희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한 혐의를 받는 김기현 의원이 11시간 넘는 특검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김 여사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조사는 이날 오후 1시 37분에 시작됐고, 김 의원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1시 15분께 퇴실했다.

김 의원은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당선된 후 배우자 이 씨와 공모해 김 여사에게 시가 260만 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김 의원에게 배우자 이 모 씨가 2023년 3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한 이유와 그 사실을 인지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을 상대로 155쪽 분량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저녁 식사를 하러 특검 사무실 밖으로 나왔을 때 취재진을 향해 “선물은 예의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이미 다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3월 17일 일본 순방 후 귀국한 날 가방을 전달한 게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얼토당토않다”며 “터무니 없는 허구의 비과학 소설”라고 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씨가 쓴 감사 편지와 함께 클러치백을 발견했다. 편지에 적힌 날짜를 토대로 김 여사에게 가방이 전달된 시점은 2023년 3월 17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통일교 신도 2400여 명을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어줬고, 김 의원 부부가 답례 차원에서 가방을 선물한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가방 결제 대금이 김 의원 계좌에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해 이 씨에 이어 김 의원도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은 수사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8일까지 김 의원 부부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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