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제공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는 연례 보고서 ‘프로토콜 경제: 해시드 2026’ 국문판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디지털자산 산업이 단기적인 가격 변동과 내러티브 중심의 시장을 넘어 실제로 작동하는 경제 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을 종합적으로 조망했다. 해시드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을 전후로 디지털자산이 더 이상 ‘투자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결제·정산·신용·운영 등 경제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은 단순한 기술 플랫폼을 넘어 기업과 기관의 실제 업무 흐름을 처리하는 운영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이미 일부 영역에서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시드는 올해를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의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과도한 실험과 담론의 국면을 지나 실제 사용성과 반복 가능한 구조를 갖춘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선별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가격 상승이나 단기 유동성보다 실질적인 수요와 운영 안정성,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산업의 경쟁 기준으로 자리매김 중이란 진단이다.
특히 보고서 3장에서는 해시드 구성원들이 디지털자산이 ‘작동하는 경제’로 전환되기 위해 중요하게 보고 있는 핵심 분야들을 다뤘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웹3 개발 환경의 결합,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를 전제로 한 기관 친화적 인프라, 글로벌 결제와 기업·기관 간 정산 인프라로서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프라이빗 크레딧은 온체인 구조 안에서 새로운 금융 활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영역으로 제시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격 변동이 아닌 네트워크 활동과 사용 지표, 구조적 특성을 중심으로 재해석됐다. 디지털자산만의 고유한 수익 구조와 가치 포착 방식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담겼다.
해시드는 이러한 요소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서로 결합돼 하나의 운영 체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결제와 정산을 담당하는 금융 인프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거래하는 AI 기반 행위 주체, 기관과 기업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규제 친화적 인프라가 맞물릴 때 디지털자산은 실물 경제와 연결된 ‘프로토콜 경제’로 기능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지금 중요한 질문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는지가 아닌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가”라며 “디지털자산과 AI는 개별 산업이나 일시적 유행이 아닌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운영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토콜 경제: 해시드 2026’ 국문판은 해시드 공식 미디엄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해시드는 이를 통해 국내 산업계와 정책 관계자, 시장 참여자들과 디지털자산의 구조적 변화를 지속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