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한일시멘트 부산공장 부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사상구 한일시멘트 부산공장이 최근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부지에 500세대 규모 공동주택이 건립되는 것에 따른 사전 절차로 문을 연 지 약 50년 만에 사상구를 떠나게 됐다.
15일 부산 사상구청에 따르면 사상구청은 지난달 1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덕포동 한일시멘트 공장 해체에 대해 조건부로 의결했다. (주)한일시멘트가 해체계획서를 보완해 사상구청에 공사 허가를 요청하면, 본격적인 해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공장 운영도 이미 중단된 상태다. (주)한일시멘트는 지난달 31일부로 부산공장에서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한국거래소에 공시했다.
본격적인 해체 공사는 다음 달 중으로 시작할 전망이다. 해체 대상은 지하 2층~지상 6층 공장 5개 동과 사일로 2개 동 등이다. 해체 공사에는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공장 부지의 공동주택 건설 관련 행정 절차도 병행되고 있다. 부동산개발회사 온동네개발(주)는 이곳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7층·38층·39층 등 3개 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세대 수는 모두 499세대다.
공동주택 용적률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용도지역 변경은 지난해 11월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뤄졌다. 준공업지역과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돼 있는 탓에 아파트를 세우기 부적합한 환경이었는데, 이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전체 1만 5935㎡ 중에서 1만 5224㎡(95.5%)가 준주거지역으로, 나머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됐다. 준주거지역 용적률은 최대 400%까지 올릴 수 있어 개발 용이성이 올라간다.
시에 따르면 해당 부지 토지 용도 변경 조건으로 온동네개발(주) 측은 시와 사상구청에 공공기여금 현금 155억 원을 납부한다. 또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청소년·청년복합문화공간을 지어 사상구청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주택사업 공동위원회 심의도 접수된 상태”라며 “용도지역 변경 등 각종 사항을 검토하고 심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78년 사상구 덕포동에 문을 연 한일시멘트 공장은 48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설립 당시에는 공장 주변에 아파트나 빌라가 없었지만, 이후 주거 단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공장 주변으로 초등학교와 도서관, 주택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분진과 소음, 환경 피해 등을 호소했고, 이에 따라 공장 이전이 추진됐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