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신축하는 부산대학교 사회관 조감도. 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 사회관 재건축 공사로 수십 년간 학생들의 쉼터였던 잔디밭 ‘예원정’이 사라진다. 재학생과 졸업생 등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부산대 시설과와 사회과학대학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오는 3월 기존 사회관 건물 내·외부 철거 공사에 착수한다. 부산대는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와의 설계 완료 협의를 마치는 대로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사회관 철거와 함께 인근에 조성된 잔디밭 예원정도 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대학본부 측은 이르면 3월부터 예원정 철거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철거 공사가 완료되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건물 신축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원정은 원형 잔디밭을 중심으로 파고라 벤치가 둘러싼 구조가 특징이다. 1988년 설치된 이후 약 40년간 같은 형태를 유지해왔다. 사회과학대학 학생들과 새벽벌도서관 이용 학생들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자 학내 ‘졸업사진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대학본부는 사회관 재건축을 위해 기존 사회관과 예원정이 포함된 부지 전체 9285㎡(약 2800평)를 활용해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51억 원으로,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부산대 사회관은 1979년에 지어진 노후 건물로, 사용 기간이 48년에 달해 시설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대 사회관 앞 잔디밭 ‘예원정’ 모습. 부산대 제공
예원정은 재건축 이후 현재 모습이 아닌 ‘예원마당’(가칭)이라는 이름의 개방형 광장으로 꾸려진다. 수십 년간 보존된 원형이 사라진 채 새로운 모습으로 조성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선 섭섭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산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장문석(23) 씨는 “지난해 예원정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열렸고, 동기들과 학술제를 마친 뒤 사진을 찍을 만큼 애정이 깊은 공간”이라며 “현재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벌써 서운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예원마당을 계단 광장을 중심으로 공원과 회랑을 배치해 주변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장덕현 교수(문헌정보학)는 “학내 통행을 차단하는 옹벽을 허무는 등 부대 공사를 진행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보행 편의를 개선하고, 부산대 구성원들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