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23일 오전 송환된 피의자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과 인질 강도 등에 가담한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이번에 국내로 압송된 한국인 73명 중 49명은 부산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이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부산경찰청은 그중 49명을 압송하기 위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등에서 111명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파견했다.
부산에서 조사받게 되는 한국인 49명은 관공서 공무원을 사칭하면서 특정 업체로부터 물품을 대리 구매해 달라고 속여 돈을 챙기는 ‘노쇼 사기’ 범행 가담자들이다. 해당 범죄와 관련한 피해자는 194명, 피해액은 69억 원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에서 23일 오전 송환된 피의자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노쇼 사기 조직 수사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현지로 수사관 10명을 파견했고, 범행 가담자가 모두 52명인 것을 확인했다. 그중 3명은 자진 귀국해 이미 구속됐고, 나머지 피의자 49명이 이번에 부산으로 압송된다.
부산경찰청은 일선 6개 경찰서에 피의자들을 분산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강제 송환에 대비해 이달 8일부터 192명 규모로 ‘수사 전담 TF’를 운영하며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검찰과 법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 체제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범죄 조직원 49명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25일 오후 2시께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지법에선 영장 당직 법관인 남재현 부장판사뿐만 아니라 영장전담판사인 엄성환 부장판사와 하성우 부장판사 등 총 3명이 심문에 나서기로 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당일 저녁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법정 배치와 인력 투입 등 심문을 진행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