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에 이현(사진) 전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임명됐다. 해수비서관은 이재명 정부 들어 신설된 자리로, 앞서 이영호 전 해수비서관의 면직으로 약 4개월간 비어 있던 자리가 부산 정치권 인사로 채워졌다. 전 전 장관에게 발탁됐던 이 비서관이 이 대통령의 부산 핵심 공약인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참모로 기용되면서 정치권에선 청와대가 이번 인사로 전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에 한층 힘을 실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부산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지난 25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당초 해수비서관 자리는 영·호남 탕평 인선에 따라 호남 몫으로 거론됐었지만 ‘부산시대’를 맞은 해수부의 상징성을 감안해 부산 정치권 인사를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도 부산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부산 인사인 해수부 장관과 해수비서관이 합을 맞추는 해양수산 분야 ‘부산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여기엔 이 대통령의 해양수도 부산 육성 의지가 더욱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86년생인 이 비서관은 최연소 부산시의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부산 정치권 인물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세계해사대에서 선박경영과 물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해양수산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때 이 비서관이 특보를 맡는 등 당내 활동도 활발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비서관은 부산시의원 시절 해양교통위원장을 지내며 해양수산 분야에서 정책 능력을 쌓기도 했다. 이후 이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8월 전 전 장관의 발탁으로 해수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현재 해수부 장관이 공백인 데다, 해수비서관도 4개월 간 공백이었던 만큼 당장 직면한 현안은 산적하다. 조직과 인력 충원을 기반으로 한 해수부 기능 강화도 절실한 시점이다. 이 비서관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해양수도 육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발 맞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비서관 발탁은 전 전 장관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전 전 장관이 발탁했던 이 비서관을 기용하며 우회적으로 전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전 전 장관의 해운기업 본사 부산 이전 성과를 재조명하기도 하는 등 최근 기류를 감안했을 때 전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