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장동혁 사퇴’ 입장 변함 없어”…‘재신임 투표’ 놓고 갑론을박

입력 : 2026-02-02 16:53:08 수정 : 2026-02-02 16: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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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여파 지속, 2일 국회 온 오세훈 장 대표 재차 직격
김용태, 장동혁 재신임 언급에 당권파 김민수 “뭐 걸 건가” 반발
지도부는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 내정 등 지선 체제 신속 전환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6월 지방선거 체제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2일에도 장동혁 대표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분출되는 등 내부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내홍 확산으로 지방선거 패색이 짙어지자,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다만 계파 간 셈법이 달라 실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입장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달라질 게 없다. 장 대표의 입장과 노선이 변하지 않으면 제 입장도 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한 지난달 29일 “오늘의 이 결정은 결국 당 대표 개인과 홍위병 세력을 위한 사당화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장동혁 리스크’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이 대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묻는 것보다 지금 그 노선 변화를 강력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명확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나서 비로소 국민께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 지도부의 변화를 요구했다. 또 “이것은 저 혼자만의 염려가 아니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각 지자체장, 출마자들 속이 숯검댕이(숯검정)일 것”이라고 현재의 수도권 민심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제명으로 계파 갈등이 극단화되면서 당 일각에서는 수습책으로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시하고 나섰다. 당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많은 의원들은 당 대표 사퇴를 주장하고 있고, 당 대표나 지도부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 내홍이 더 격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재신임 투표를 거론했다.

그러자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을 향해 “당원들이 선택한 당 대표의 목을 치려고 한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며 “항상 어떤 식으로든 당 지도부를 흔들고 주저 앉히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격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의 재신임 주장을 ‘장 대표 흔들기’로 규정한 것이다.

반면 3선의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부를 흔들고 비토해 온 사람들에게 분명히 묻겠다”며 “재신임 투표 결과에 토 달지 않고, 딴소리하지 않고, 100% 수용할 것을 약속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만약 재신임 투표가 실행된다고 해도 장 대표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당권파에 대해 수용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우리가 요구한 건 장 대표의 사퇴지 재신임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전직 최고위원의 당적을 박탈하고, 당에 절반 가까운 지지층을 가진 핵심당원을 헌법이 금지한 연좌제로 제명한 순간 이미 당을 대표할 자격을 잃은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의 조정훈(서울 마포갑) 의원을 내정했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장 대표의 공천 혁신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원외 또는 당 밖 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발탁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새 당명도 설 연휴 전 확정할 방침이다. 빠른 속도로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해 한동훈 제명 여파를 조기에 희석하겠다는 셈법으로 읽힌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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