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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예비 고3 학생들은 본격적인 수험생의 시간에 들어섰다. 수능 준비는 단기간의 몰입보다 1년을 관통하는 전략과 리듬이 성패를 좌우한다. 시기별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학습과 생활을 함께 관리하는 ‘로드맵형 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가 제시한 시기별 전략을 토대로 고3 수험 생활의 큰 흐름을 정리했다.
■1년을 좌우하는 2~5월 루틴
2월부터 5월까지는 수능 기본기를 다지고 학습 루틴을 고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문제 풀이 양을 늘리기보다 개념 이해와 기출문제 정리를 통해 자신의 학습 상태를 정확히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상·취침 시간과 과목별 공부 시간처럼 생활 전반을 일정하게 고정하는 작업도 이 시기에 마쳐야 한다. 목표 역시 막연한 다짐보다 하루 단위로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할수록 효과가 크다.
3월에 치러지는 첫 학력평가는 성적보다 시험 운영 경험을 쌓는 데 의미가 있다. 시험 이후에는 시간 배분과 집중력 유지 여부를 꼼꼼히 되짚고, 6월 모의평가까지의 학습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 선택과목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면 이 시기 안에 결정을 마치고 이후에는 흔들림 없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3월 성적을 곧바로 수능 결과로 연결 짓는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4월과 5월은 내신 일정과 학교 행사로 학습 흐름이 끊기기 쉬운 시기다.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취약 유형을 정리하고, 반복 학습을 통해 개념을 체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객관적 위치 확인 후 목표 구체화
6월부터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까지는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목표를 구체화하는 구간이다. 평가원 주관 첫 모의평가가 시행되는 6월에는 N수생이 합류하면서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시험 이후에는 신유형과 출제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목표 대학과 수시 지원 방향을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때의 분석 결과는 9월 모의평가까지의 학습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체력과 멘탈 관리가 학습 효율을 좌우한다. 무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학기 기말고사는 학생부에 반영되는 마지막 시험인 만큼 끝까지 관리가 필요하다. 7월 초 모의고사 이후에는 실전 모의고사 형태의 연습 비중을 늘려 9월 모의평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학습 대신 실력 유지
9월 이후 수능 직전까지는 실전 완성 단계에 해당한다. 9월 모의평가는 사실상 수능 리허설로, 정시 지원 가능 라인을 가늠하고 수시 지원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기준이 된다. 수시 원서 접수 전후로 심리적 동요가 생기기 쉬운 시기인 만큼 학습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새로운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반복 점검하며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10월에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가 치러진다. 이 시기에는 성적 변화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기존에 풀었던 문제와 모의고사를 다시 복기하며 놓치기 쉬운 점수를 지켜내는 공부가 핵심이다.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춘 문제 풀이 연습을 반복해 실전 감각을 몸에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이 치러지는 11월에는 공부량보다 컨디션 관리가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상 시간과 식사·휴식 패턴을 수능 당일 일정에 맞춰 유지하고, 시험장에서의 행동 순서를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까지 훑어볼 요약 자료를 준비해 차분히 마무리하는 태도가 안정적인 실력 발휘로 이어진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에 돌입한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세운 전략적 로드맵”이라며 “수능은 시기별 주요 일정에 맞춰 학습 균형을 유지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