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싸게, 과일은 품질… 달라진 장보기 트렌드

입력 : 2026-02-10 18:41:46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오픈서베이, 식료품 구매 리포트
가공식품 등 생필품 ‘가격 우선’
수산물 등 신선식품 ‘품질 중시’

라면과 생수는 최저가로, 과일과 고기는 한 번 더 따져본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장보기 방식이 ‘선별 소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20~59세 남녀 2500명과 식료품 구매 결정권자 1500명, 주요 플랫폼 이용자 각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6’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 구매 시 가격을 지난해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이 4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품목별로 소비 기준이 뚜렷하게 갈렸다.

라면·생수·가공식품 등 생필품은 ‘가격 우선’ 성향이 강해진 반면, 과일·채소·수산물·정육류 등 신선식품은 ‘품질 중시’ 경향이 강화됐다. 생활비 부담 속에서도 먹거리만큼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연령대별 소비 패턴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1년 전보다 오프라인 중심 구매 비중이 늘어난 반면, 40~50대는 온라인 장보기 이용 빈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특히 50대의 온라인 구매 횟수는 전년 대비 1회 이상 늘며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소비 목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젊은 층은 소량·즉시 소비를, 중장년층은 대량·정기 구매를 선호하면서 채널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오프라인은 ‘낱개·소량 구매’, 온라인은 ‘묶음·대량 구매’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쿠팡의 이용률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주구매 채널 비중은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쿠팡을 이탈한 이용자 중 40% 이상은 네이버쇼핑으로, 약 20%는 컬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개인정보 이슈와 과대포장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충성도가 약화된 가운데, 배송 경쟁력을 앞세운 네이버와 신선식품 품질을 강조한 컬리가 대안 플랫폼으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장보기 확대와 함께 냉동식품과 선물용 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냉동 간편식, 정육, 밀키트 등은 온라인 중심 구매자 비중이 오프라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