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인구가 3만여 명에 이릅니다. 편견과 차별을 벗어나 이들과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올해 첫 발을 뗀만큼,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지지와 연대로 함께 이어가고 싶습니다.”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 위치한 (주)대웅이티 전희충 대표는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현장 봉사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 회원으로 10여년 간 몸담아온 전 대표는 2023년 지구 산하 부산세종라이온스클럽 회장 직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지역·기획부총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국내 2000개 이상의 클럽에서 7만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봉사단체다. 부산에만 6000여 명의 회원이 있고 각 구군마다 300~400명씩 활동 중이다.
사하구에서 주로 활동해온 전 대표는 “봉사는 단순한 기부나 후원,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통합의 과정으로 봉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에 봉사 의사를 밝히면 대부분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지원해달라는 답을 받게 돼 아쉬웠다는 그는 이갑준 사하구청장으로부터 다문화가정 지원을 권유 받으면서 자신의 봉사에 대한 방향을 잡아나갔다.
전 대표는 “특히 다문화가정은 인구 감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더욱 살뜰히 챙겨야 하는 이들”이라며 “그들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따뜻한 통합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단 하루라도 마음껏 웃으며 한국의 이웃들과 소통, 교류할 수 있는 다문화가족 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2023년부터 3년 동안은 사하구에 사는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고, 올해는 부산 전체로 확대했다. 협회 내에 공감대를 거치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편, 부산시를 비롯해 16개 구·군 지자체장을 모두 만나 행사 지원을 부탁했다. 그 결과 지난달 18일 부산 스포원파크에서 ‘We Serve 다문화가족 드림페스타’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들을 비롯해 베트남 총영사도 초청돼 1400여 명의 다문화가족과 800여 명의 라이온스 회원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체육 경기를 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이온스협회는 이 행사를 ‘동행형 봉사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문화가족 자녀 장학금 지원은 물론 해외 친정 부모 초청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가족 유대감 회복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사회통합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지역 다문화가정 중·고교 학생 90여 명에게 3500만 원, 친정 부모를 초청한 21개 가정에 6000만 원을 지원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참여하는 봉사가 참된 봉사”라고 말하는 그는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정은 한국 사회의 오랜 편견이 깨지길 바라고, 자녀들이 학교에서 소외당하지 않길 바라며, 한국에서 자아실현을 하며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을 돕는다고 하면 주변에 불우이웃이나 소외계층도 많은데 왜 그들이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미 정부의 복지정책이 잘 운영되고 있고 많은 이들이 불우이웃을 돕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을 우리 사회로 포용하는 데는 다소 무관심하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이제 이 사업을 통해 라이온스협회의 봉사가 지역사회 변화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의 선순환’이 지속되길 기대한다. 그는 “라이온스의 가치는 직함이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된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봉사와 지속가능한 사회통합 모델을 통해 부산지구 라이온스의 위상과 역할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