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0억’ 재정 투입 상권 활성화 3개 지구, 첫발 내딛는다

입력 : 2026-03-01 1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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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기장시장 일대
금정구 부산대·사하구 하단
첫해 사업계획 수립 마무리
“실행 가능성이 성패 가를 듯
상권 상인 참여·지속성 관건”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정부와 지자체가 침체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한 곳당 최소 40억 원을 투입하는 ‘상권 활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된 부산 주요 상권들이 변신 준비에 돌입했다. 예산 규모가 큰 만큼 체계적인 계획과 이후 꾸준한 관리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2026년 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부산 지자체 3곳(기장군·금정구·사하구)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1년 차 사업계획 수립을 마쳤다. 이들 지역은 향후 5년간 국·시비와 구·군비를 투입해 침체한 골목상권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기장군(기장시장) 40억 원, 금정구(부산대학로)와 사하구(하단 상권) 각각 60억 원이다.

이들 지역은 침체 상권 문제를 상권 체질 개선으로 해결하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 지역 상권은 모두 유동 인구 감소와 소비 패턴 변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확산, 온라인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침체가 심각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주변 환경 개선이 아니라 상권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기장군은 1년 차인 올해 6억 8000만 원을 들여 기장시장의 고유한 역사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장 살리기에 나선다. ‘기장 옛길과 물길, 바다로의 항해’라는 콘셉트 아래 시장의 정체성을 콘텐츠로 풀어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동시에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역사·문화 자원과 관광 프로그램을 접목한 ‘기장 옛길 물길 페스타’도 운영한다.

금정구는 올해 8억 7000만 원을 투입해 부산대학로 일대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거리’로 조성한다.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대학로 특성을 살려, 거리 디자인과 상권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금정구는 미디어 파사드 등 야간 경관과 거리예술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해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사하구는 올해 7억 8000만 원을 투입해 하단 상권 상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로컬 브랜드 개발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계획보다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함께 2026년 사업에 선정된 강원도 내 3개 지자체(홍천·태백·강릉) 등 타 지자체와의 비교가 불가피한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앞서 같은 공모로 선정됐던 남구(유엔남구대학로 상권)와 동구(초량이음 상권)는 사업 1차 연도 예산으로 각각 11억 원과 18억 5000만 원을 교부받았다. 그러나 전담 관리 인력 공백과 예산 교부 지연으로 차질을 빚었다. 남구는 지난해 초 사업 관리자가 사직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구는 사업 준비를 마쳤음에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산을 받지 못해 애를 태웠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초기 기획뿐 아니라 실행 과정에서 점검과 조정을 병행돼야 한다. 상권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쳐서는 안 되며, 꾸준한 관리와 연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권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아대 윤갑식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공 지원을 통해 아무리 좋은 콘셉트가 생겨도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없으면 사업 이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시루에 물 퍼붓기’식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당사자인 상인들이 테마거리 속 자신의 가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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