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이 맺은 한일 우호…교토국제고, 이수현 참배

입력 : 2026-03-19 18:23:25 수정 : 2026-03-19 19: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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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일본 고시엔 우승 계기
최동원상 수상하며 부산과 인연
동래여고와 교류차 부산 방문
영락공원 이수현 묘역에 헌화

19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2001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 이수현의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9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2001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 이수현의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무쇠팔’ 최동원이 일본 고등학생과 ‘의인’ 이수현 씨를 잇는 가교가 됐다. 2024년 일본 고교 야구대회(고시엔) 우승을 계기로 부산의 야구 영웅 최동원을 기리는 상을 받았던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고 이수현 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19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일본 교토국제고 소속 2학년 학생 4명이 고 이수현 씨의 묘역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학생들은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던진 이수현 씨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교토국제고 2학년 하시모토 아이 양은 “부산에서 처음 이수현 의인의 삶에 대해 배운 뒤 참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생전 이수현 의인의 바람처럼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우호 관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이수현 씨는 25년 전인 2001년 1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졌다. 그는 생전 양국의 가교 역할을 꿈꿨고, 지금도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지난해 9월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에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도 이수현 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교토국제고 학생들은 지난 16일 한일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이들은 금정구의 동래여고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 전통과 부산의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한일 교류 프로그램은 교토국제고와 동래여고가 지난해 3월 맺은 자매결연의 일환이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1947년에 설립한 민족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도 한국어가 교과 과정에 편성돼 있다. 올해 개교 130주년을 맞은 동래여고도 박차정 등 항일운동가를 다수 배출하며 민족정신의 맥을 잇는 학교로 평가 받는다.

두 학교의 자매결연에는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역할을 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4년 일본 고시엔에서 처음 우승했다. 당시 한국어로 교가를 부르는 장면은 화제가 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그해 교토국제고를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을 계기로 부산과 인연이 닿은 교토국제고는 부산시교육청의 추천으로 동래여고와 자매결연을 하였다.

이날 참배도 최동원기념사업회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부산과 일본의 관계, 한일 양국 우호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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