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제2구단 유치 연계해 북항에 야구장 짓겠다”

입력 : 2026-04-02 18: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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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재건축 병행 추진
“경선 앞 설익은 공약” 비판도
후보들 북항 개발 경쟁적 호언
부산시장 선거 핵심 이슈 부상

2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서지연 시의원이 ‘북항을 중심으로 한 도시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2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서지연 시의원이 ‘북항을 중심으로 한 도시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를 두달 여 앞두고 부산 북항 개발 구상이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바다 야구장’과 대형 공연장 건립 구상을 내놓으며 북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내세우자, 박형준 부산시장도 북항 이슈 선점 경쟁에 가세했다. 북항 개발 방향이 부산의 도시 미래와 직결된 의제로 부상하면서 관련 공약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시장 경선 캠프는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을 글로벌 3축 도시로 완성하겠다”며 북항을 중심으로 한 도시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 측은 현재의 사직야구장은 야구·스포츠 중심 기능을 유지하고, 영도는 자연환경과 K팝 아레나를 결합한 체류형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현재 추진 중인 88층 초대형 랜드마크 타워 건립과 연계해 인공지능(AI)·게임·디자인·해양 신산업을 집적하고, K콘텐츠와 지식재산(IP) 기반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북항 재개발 부지에 제2 야구단 유치와 연계해 바다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 캠프 측은 조성 비용이 많이 드는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 대신 2단계 부지를 활용해 야구장 건립을 중장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재건축이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과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가겠다는 복안이다.

박 시장 캠프 측은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롯데자이언츠 구단과 부담금 817억 원 협약을 체결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299억 원을 확보하는 등 사업 기반이 마련된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시민의 높은 야구 열기와 바다 야구장에 대한 열망을 알고 있는 만큼, 삼면이 바다와 접하고 개발 잠재력을 갖춘 북항 부지에 제2구단 유치와 연계한 중장기적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부산에 제2구단 유치라는 전제가 충족돼야 야구장 건립이 가능하다는 점과 수익성 확보 등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부산항만공사와 해수부 등 관계 기관 협의도 필요하다.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더라도 임기 내 가시적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 후보들이 모두 북항 야구장 공약을 내놓자 급하게 설익은 공약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캠프 측은 “부산항만공사와 해수부 등 관계 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부지를 명확히 선정할 것”이라며 “임기 초반부터 행정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항 개발 공약 경쟁은 여야 부산시장 후보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북항 돔 야구장 건립 공약을 제시했고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은 바다 경관을 살린 개방형 복합 야구장을 조성해 공연과 관광 기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사직을 야구·스포츠, 북항은 K팝과 e스포츠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북항에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개폐형 아레나(공연장)인 ‘부산 오션 돔(BOM)’을 3만 3000평 규모로 조성해 K팝 공연과 글로벌 내한 공연,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항은 부산에서 꾸준히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야구장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KTX와 SRT가 정차하는 부산역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 원정 경기 관람객 등 전국의 스포츠팬들을 불러 모으는 ‘야구 성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공연장으로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요구도 높았다.

여야 후보들이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북항 개발 공약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정책 대결 구도로 자리잡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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