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달 탐사선 美 ‘아르테미스’ 동행 K-라드큐브, 정상 교신 실패

입력 : 2026-04-03 19:57:50 수정 : 2026-04-03 21: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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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드큐브(RadCube) 궤도 및 궤적(위), K-라드큐브(RadCube) 데이터 수신(아래). 우주항공청 제공 K-라드큐브(RadCube) 궤도 및 궤적(위), K-라드큐브(RadCube) 데이터 수신(아래). 우주항공청 제공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인 미국 '아르테미스 2호'에 동승해 우주로 향한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가 발사 하루가 지나도 정상 교신이 이뤄지지 못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K-라드큐브의 운영 결과 초기 교신 시도 중 일부 구간 신호는 수신했지만, 관측 데이터 등 정상적 교신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K-라드큐브는 국내 민간 기업이 참여해 개발한 큐브위성으로, 유인 탐사선에 탑재되어 정지궤도를 넘어서 운용된 국내 최초 사례이다. 이번 임무는 우리나라가 국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에 참여해 기술적 경험을 축적하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우주탐사 역량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아르테미스 2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오전 7시 35분에 발사된 후 같은 날 오후 12시 58분 고도 약 4만km에서 K-라드큐브를 사출했다.

우주청은 K-라드큐브 초기 운영을 위해 해외 지상국 안테나를 사용해 교신을 시도해, 2일 오후 2시 30분께 스페인 마스팔로마스 지상국에서 미약한 신호를 확보했다. 또 이날 오후 9시 57분 미국 하와이 지상국에서 위성으로부터 비정상 텔레메트리 정보를 수신했다.

텔레메트리 정보는 위성 상태를 담은 정보로, 큐브위성에서 수신하려 했던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위성과 수신이 이뤄진 거리는 약 6만 8000km로, 달 궤도선 '다누리'의 150만km를 제외하면 가장 먼 거리에서 수신이 이뤄진 사례라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K-라드큐브는 고도 7만km까지 오르는 타원궤도를 돌며 근지점에서 고도 상승 기동을 수행했지만, 근지점 고도 상승 임무 성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우주청은 밝혔다. 고도 상승이 이뤄지지 않으면 위성은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해 소멸하게 된다.

천문연은 위성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운용기관인 KT 샛, 나라스페이스와 4일 오후 12시 30분까지 초기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K-라드큐브는 신발 상자만한 12유닛(U, 1U는 가로·세로·높이 10cm) 크기, 무게 19kg 위성으로, 유인 탐사를 위해 지구를 둘러싼 밴앨런 복사대 우주방사선을 고도별로 측정하는 게 목표였다. 부탑재체로 지구 고궤도 방사선 환경에서 동작을 검증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도 실렸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의 국제협력을 통해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되어 발사된 K-라드큐브가 정지궤도를 넘어 신호를 수신한 국내 첫 사례"라며 "민간이 참여한 큐브위성이 국제 유인 탐사 임무에 함께한 점은 고무적이나, 관측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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