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늘자 식목일 풍경도 바뀌었다

입력 : 2026-04-05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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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포동 일대서 플리마켓 열려
화분·희귀 식물·관련 상품 판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팝업 운영
취미 즐기며 정서적 안정까지 줘

5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가게에서 젊은 고객들이 특이한 식물 오브제를 구경하고 있다. 평소 옷이나 액세서리를 팔던 이 가게는 식목일을 맞아 각양각색의 식물 관련 상품을 갖춘 팝업 스토어로 변신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 5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가게에서 젊은 고객들이 특이한 식물 오브제를 구경하고 있다. 평소 옷이나 액세서리를 팔던 이 가게는 식목일을 맞아 각양각색의 식물 관련 상품을 갖춘 팝업 스토어로 변신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

식목일을 맞아 부산 도심에 이색 ‘식물 장터’가 등장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최근 반려식물(정서적 안정과 즐거움을 얻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키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식목일 풍경도 바뀌고 있다.

5일 부산진구 전포동 일대에서는 식물을 중심으로 의류, 액세서리 브랜드 등이 참여하는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렸다. 2030세대 사이에서 ‘식집사(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 문화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행사가 펼쳐진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성 있는 화분과 희귀 식물, 관련 상품 등이 함께 판매됐다.

연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20대 김경윤 씨는 "주변 친구들이 식물을 키우는 것을 보고 나도 한 번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마음에 드는 화분을 하나 입양하게 돼서 기쁘다"며 "주말에 술을 마시고 보내는 것보다 같은 값으로 식물을 구매하니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5년째 식물을 키우고 있다는 30대 박규민 씨는 "평소 식물을 키우는 취미가 우리 또래에서는 특이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식물을 돌보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하 1층 팝업존에서 오는 9일까지 식물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일반 화초뿐 아니라 쉽게 접하기 어려운 ‘괴근식물(뿌리, 몸통, 줄기가 하나로 뭉친 독특한 외형의 식물)’ 등을 선보여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려식물의 인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 꼴로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다. 특히 30대 이하 비율이 전체의 3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즐기면서 정서적 안정까지 추구하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와 식물 수집이 유행하며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을 넘어 이를 인테리어로 활용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문화로 확장됐다.

지역 상권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삼고 있다. 전포동의 30대 상인 김 모 씨는 “예전에는 일대가 카페나 의류 중심 상권이었지만, 요즘은 식물 관련 소품과 편집숍도 늘고 있다”며 “식물이 젊은 고객 층이 꾸준히 유입되는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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