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현대중공업 잠수함 화재 실종자 구조 작업 난항

입력 : 2026-04-10 13: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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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명 통과 힘든 비좁은 내부
함내 잔류 전류에 열풍 건조 작업
추가 폭발·감전 우려 구조 장기화


HD현대중공업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잠수함 화재 사고로 고립된 하청업체 노동자 구조 작업이 계속된 폭발과 감전 위험으로 지연되고 있다.

10일 울산소방본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부터 사고 함정 내부에 열풍기를 동원해 건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에 대량의 진화 용수가 남은 데다 전류마저 흘러 2차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물기를 완전히 없애 안전을 확보한 뒤 상판 철거 등 구조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구조 작업은 계속된 추가 폭발과 잔불 진화로 더디다. 이날 오전 0시 24분 내부 건조 과정에서 다수 폭발이 일어났다. 이어 오전 1시 30분 보기실 회로차단기에서 불씨가 확인돼 오전 2시 24분 진압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50대 회사 직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앞서 9일 오후 6시께에도 고립된 노동자 구출을 위해 상판을 뜯어내던 중 배터리룸에서 2차 폭발이 발생해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60대 하청업체 노동자 A 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38분 1층에서 지하 1층 제1보조기관실로 내려가는 해치 1m 아래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이곳은 성인 1명이 겨우 통과할 정도로 협소하고, 전선과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구조대원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고는 9일 오후 1시 58분 창정비 중이던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시작됐다. 작업자 47명 중 46명은 긴급 대피했으나, 내부 청소를 맡았던 A 씨가 고립됐다. 불은 소방 당국에 의해 2시간여 만인 오후 3시 56분 완전히 꺼졌다.

불이 난 홍범도함은 배수량 1800t 규모(길이 65.3m, 폭 6.3m)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8년 해군에 인도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구조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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