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다가오는데… 부산예술대 재학생 행선지 ‘미결’

입력 : 2026-04-13 18: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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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교 편입학 대상 23명
“특별편입학 구체 행보 없어”
내년 폐교 앞두고 불만 고조
교육부는 “큰 문제 없을 것”

지난해 부산 남구 부산예술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 폐교 추진 반대 대자보가 게시돼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 남구 부산예술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 폐교 추진 반대 대자보가 게시돼 있다. 부산일보DB

속보=2027년 2월 폐교를 앞두고 재학생들의 거취 문제가 제기(부산일보 2025년 12월 11일 자 10면 등 보도)된 부산 남구 부산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의 편입을 위한 수요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폐교 절차 구조상 이들의 구체적인 행선지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아 학생들과 학부모 반발이 여전한 상태다.

13일 부산예술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최근 다른 대학으로 편입학해야 하는 학생 23명을 대상으로 희망 편입 대학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대학은 내년 2월 폐교를 위해 오는 6월 교육부에 폐교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교수·학생 등 ‘구성원 처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학생들과 학부모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폐교 신청을 2개월 앞두고도 학생들의 편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대학 측과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편입학 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용음악과 소속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실용음악과는 2년제인 다른 학과들과 달리 3년제로 운영된다. 지난해 입학했거나 휴학한 학생들은 내년부터 다닐 곳을 찾아야 한다.

부산예술대 학부모 연합회 관계자는 “당장 내년이면 다른 대학에 다녀야 하니 폐교 신청 전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학교 대응이 미진하다면 학부모들과 집단 시위까지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폐교 절차상 학생들이 내년까지 다른 대학에 편입학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사립학교 설립자가 학교 폐지를 결정하면 해당 학교 학생들은 다른 대학에 별도 정원으로 편입학할 수 있다. 이를 통상 ‘특별 편입학’이라고 부른다. 같은 교육 과정을 공유하는 학과가 대상이다.

대학 측은 폐교 신청 시 이들의 편입학 여부를 타 대학과 협의해야 한다. 만약 폐교 신청 이후까지 학생들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으면 교육부가 인근 대학 등에 협조 공문 등을 보내 편입학을 요청하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아 편입학 대상 대학들이 거부할 수 있다. 특별 편입학에 실패할 경우 학생들은 타 대학 정원 내에서 일반 편입학으로 학교를 옮겨야 한다.

다만 교육부는 학생들의 특별 편입학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관계자는 “부산예술대는 특성화대학이라는 특수성 탓에 편입학 협의 등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폐교 인가 이후에는 교육부가 학생들의 편입학을 관리할 권한이 생겨 더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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