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확정 발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형준 경선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본경기를 50일 앞두고 있는 전재수(민주당) 의원과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에게 공통된 상황이다. 전 의원과 박 시장이 지난주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최종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 의원이나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박 시장 모두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현재 전 의원은 수성전에 치중하고 박 시장은 공성전을 펼치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본인의 개인기와 이재명 대통령 및 민주당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50%에 육박하는 지지도를 유지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반해 박 시장은 5년간의 시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도 등 온갖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선 전 의원은 본인은 물론 측근들의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이 대통령의 실적을 적극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비록 불송치 결정이 났지만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완전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이를 현명하게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줄기차게 이 문제를 이슈화할 태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도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태도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만약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물증이 발견되면 전 의원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대통령을 적극 설득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대체로 정책 분야가 선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 법안은 부산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여서 결코 예사로 취급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 의원이 본회의 통과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법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금융중심지 육성과 공공기관 이전 등 부산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다. 한 선거 전문가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부산은 먹고 사는 문제에 유달리 관심이 많다”며 “전 의원이 집권당 후보 다운 자세를 보여줘야 현재의 우위 구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해양수산부 이전 등 현 정부의 성과는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마지막 단계에 있는 HMM 본사 이전 작업에도 전 의원의 공세적인 역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의 정서와 여전히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는 30% 정도의 부동층, ‘샤이 보수’의 표심 등도 전 의원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 달리 박 시장은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부각 시키면서 본인의 성과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이 지난달 국회 본청 앞에서 부산 글로벌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처럼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부산 글로벌특별법 무산 가능성 등 ‘부산 홀대론’ 문제를 적극 제기할 방침이다. 그는 13일 상경해 국민의힘 소속 전체 부산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 삶의 질 개선, 일자리 창출 등 부산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5년간의 시정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중앙 정치권의 이해 다툼으로 사분오열된 보수대통합도 박 시장이 주도해야 할 몫이다. 정치권에선 그 누구보다 중앙 인맥이 두터운 박 시장을 이 작업의 적임자로 꼽고 있다.
전 의원과 박 시장은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남은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인물론’ 대결이 부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사람 중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