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여야가 부산시장 후보를 최종 확정하면서 후보들의 지역별 민심 잡기 공략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서부산권을 기반으로 하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국민의힘은 동부산이 주무대였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자로 나서면서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들이 각자의 텃밭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의 강세 지역을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과 박 시장은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선정되고 난 이후 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두 후보 모두 조만간 캠프를 구성하고 선거 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인 만큼 민심을 잡기 위한 이들의 공략법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부산 내에서 지지 기반이 되는 지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덕고를 졸업한 전 의원은 서부산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지역구인 북갑은 지난 대선 부산 평균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득표율이 이재명 대통령보다 더 높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그의 개인기로 3선을 해왔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반대의 상황이다. 박 시장은 수영구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시장 당선 이후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거주했다. 동부산권을 정치적 기반으로 다져 놓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이 박 시장에게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정당 지지율은 권역별마다 차이를 드러냈다. 〈부산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부산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41.8%, 국민의힘 35.8%로 6%P 차이였다. 민주당은 북·사하·강서·사상구 등 서부산권에선 43.7%, 중·서·동·부산진·영도구 등 원도심에서 44.8%로 국민의힘을 앞섰다. 국민의힘은 해운대·금정구·기장군으로 묶인 권역에서 41.3%, 동래·남·연제·수영구에서 41.1%로 민주당을 소폭 앞섰다.
이처럼 여야의 지지 지역 기반이 다른 만큼 약한 고리 공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서부산권 지지세를 바탕으로 동부산권 민심 잡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남을을 지역구로 둔 박재호 전 의원과 보수세가 강한 해운대구에서 구청장을 역임한 홍순헌 전 구청장 등 동부산권 민심을 잘 아는 이들을 중점으로 실용적인 정책 등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서부산 홀대론이란 지역 여론을 돌파해야 한다. 과거 부산 제조업 중심 지역인 서부산권은 지역 경제 침체로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문화·교통 인프라와 접근성도 동부산권에 비해 부족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박 시장도 이를 의식하듯 서부산권 방문을 늘리고 있으며 향후 이들의 민심을 잡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