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AI 전문가 하정우 출마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

입력 : 2026-04-13 18:45:4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세대·전문성 두 축 새 바람 전망
‘기성 정치 대 미래 기술’ 프레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AI혁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AI혁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사실상 가시화되면서, 그의 등장이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북갑 보선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등 중량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결국 ‘기존 정치권 인물 간 경쟁’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하 수석의 경우는 결이 다르다. 전통적인 정치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먼, ‘AI(인공지능)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에서다.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8세인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와 KAIST AI 연구센터 공동센터장을 거쳐 네이버 AI Center 센터장을 지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AI 전문가로 이재명 대통령이 탐을 낼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지금까지 부산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력이다.

무엇보다 그의 등장은 ‘세대’와 ‘전문성’이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변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부산 지역 18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40대는 전무하고, 대부분이 법조, 관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비가 뚜렷하다.

하 수석이 출마할 경우 선거 구도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기성 정치 대 미래기술 기반 전문가’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변화는 북갑을 넘어 PK(부산·울산·경남) 전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하 수석이 전국적인 상징성을 갖게 될 경우, 민주당은 ‘세대교체’와 ‘미래 산업’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야권 입장에서는 기존 인물 구도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은 새로운 변수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하 수석의 출마는 6월 PK 선거의 판도를 바꿀 확률이 높다”며 “가뜩이나 불리한 국민의힘이 더욱 코너로 몰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