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안은 박형준… ‘보수 결집’ 행보, 득일까 독일까

입력 : 2026-04-26 17:04:17 수정 : 2026-04-26 1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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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캠프, 김문수 전 장관 추대 발표
부산시장 명예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
“일당 독주, 연성 독재 막을 의지 담아”

보수 결집 효과 노린 행보란 의견 나와
중도층 확장에는 ‘걸림돌’이란 분석도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지난해 6월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지난해 6월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공동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손현보 목사 아들인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보수색이 짙은 김 전 장관을 추대해 보수 결집을 노리는 모양새다.

박 시장 측은 선거 전 중도층을 아우를 영입 인사도 발표할 예정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선에서 패한 김 전 장관은 중도층 지지 확장에 걸림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선거 연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 시장은 6·3 부산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을 추대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시장 캠프는 이날 “명예선대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최고 상징 직책”이라며 김 전 장관을 추켜세웠다.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김 전 장관은 보수 결집을 일으킬 카드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보수 선명성이 강한 김 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반감이 큰 우파 지지층을 견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 캠프는 “(민주당) 일당 독주와 연성 독재를 막는 마지막 방파제인 부산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그를 추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선거 초반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추격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 의뢰로 지난 17~19일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지지율 격차는 전 후보 40%, 박 후보 34%로 6%포인트(P)까지 좁혀진 상태다.

지난 대선에서 김 전 장관은 민주당 전 후보가 3선 의원을 지낸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 지지율 54%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얻은 38.8%보다 지지율이 15.2%P 높았던 만큼 김 전 장관이 부산 보수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중구 민주공원 입구 4·19광장 4월 민주혁명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4·19 혁명 제66주년 기념식이 열려 박형준 시장과 4·19혁명 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민주주의의 참뜻을 되새겼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중구 민주공원 입구 4·19광장 4월 민주혁명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4·19 혁명 제66주년 기념식이 열려 박형준 시장과 4·19혁명 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민주주의의 참뜻을 되새겼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다만 김 전 장관은 중도층 지지 확장을 가로막을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시장이 지난달 22일 손 교수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할 때도 ‘우클릭’ 논란에 휩싸였는데, 강성 보수로 여겨진 김 전 장관까지 가세하면 중도층 공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지난달 23일 <부산일보>에 “(아버지 손 목사가 주도한) ‘세이브 코리아’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 해산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아버지와 함께 강성 보수라는 평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부산은 중도층이 보수층과 비율이 비슷하다고 조사될 만큼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지역이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3~4일 부산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정치 성향에 대한 질문에 ‘보수’와 ‘중도’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4%와 32.2%로 집계됐다.

김 전 장관 추대로 향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계엄 등을 두고 설전을 벌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이 박 시장 명예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 전 대표와 거리를 두면 향후 결정적인 순간에 연대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시장 캠프 측은 “김 전 후보 추대를 시작으로 보수 결집은 물론 중도·청년층까지 아우를 시민대통합 선대위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도를 아우를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7일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