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공대위가 함께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이 홈플러스 37개 점 기습 영업 중단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점포 영업 중단에 따른 직원 전환 배치를 사실상 유보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전환 배치 약속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사측을 향한 노조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37개의 휴업 점포 직원에 대한 타 매장 전환 배치를 휴업 기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7월 3일까지 전국 104개 매장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휴업 결정을 내릴 당시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임금 70% 수준의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근무 희망자는 타 매장으로 전환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전환 배치 결정을 돌연 취소했다. 영업을 지속하는 67개 점포 역시 상품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 전환 배치가 어렵다는 게 홈플러스의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조달되고 이를 바탕으로 집중 운영을 통해 67개 점포의 영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전환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유동성을 확보해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성명을 통해 “휴업에 들어간 지 단 하루 만에 회사는 말을 뒤집고, 전원 ‘강제 휴직’을 통보하는 대국민 사기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번 사태는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무능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도 입장문을 통해 “MBK와 무능한 경영진의 기습 휴업 및 전환배치 약속 파기를 규탄한다”며 “고용 안정을 약속하더니 불과 사흘 만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꾼 것은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 약속마저 기만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임금 포기까지 각오하며 회사를 살리려 노력했으나 경영진은 신뢰를 저버렸다”면서 “무책임한 경영진은 전원 사퇴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경영진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1년 전 홈플러스가 점포 폐점 결정을 하면서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앞세우며 직원들의 전환 배치를 약속했는데, 폐점도 아닌 휴업 상황에서 조차도 약속을 안 지켰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서 경영진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불신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생활고를 겪는 휴업 점포 직원들을 위해 하루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