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2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오일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일 오전 부산 금정구 노포 오시게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운명을 바꿀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낙동강 전선의 최후 보루 부산만은 지켜야 한다.”
6·3 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선거운동 종료 직전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마지막 힘을 짜냈다. 초접전 양상 속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앞세워 정권과 보조를 맞추는 힘 있는 여당 시장론을 강조했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이재명 정권 독주 견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으로 맞섰다. 후보들은 시민들에게 절박한 심정의 마지막 호소문을 띄운 뒤 선거운동 종료 직전까지 거리를 누비며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결집에 총력을 쏟았다.
전 후보는 이날 SNS에 올린 마지막 호소문에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부산 선거는 늘 어렵고, 부산의 민심은 한없이 무겁고 준엄했다”며 “그럴수록 더 낮은 자세로 듣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완성을 내세웠다. 그는 “부산은 이대로 주저앉을지 아니면 다시 힘차게 뛸지 갈림길에 섰다”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HMM을 비롯한 해운 대기업 유치, 눈앞에 다가온 북극항로 시대까지 부산의 운명을 바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니라 결과로, 정쟁이 아니라 실행으로, 저 전재수가 모든 것을 걸고 부산의 변화를 증명하겠다”며 “전재수를 선택하면 부산이 바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전선의 최후 보루 부산 만은 지켜야 한다”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 후보를 겨냥해 “힘차게 비상하는 이 흐름을 가속해야 할 바로 지금, 거짓말을 일삼는 무능한 후보에게 부산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선거 막판까지 도덕성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사법개악에 이어 초헌법적 공소취소 특검법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비밀투표의 원칙을 어기고도 나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 이것은 스스로가 법 위에 있고 국민과 다르다는 오만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왔던 도시 부산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재명 정권의 독주와 폭주를 견제하고 권력 사유화를 분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한 뒤 두 후보는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3일 자정까지 이어지는 최종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마지막 유세 장소를 지지층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곳으로 정하고 막판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전 후보는 이날 영도구와 서구, 사하구, 중구, 부산진구 일대 도보 유세에 집중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전재수 다간다’ 유세를 마무리했다. 전 후보는 이날 원도심과 서부산권 유세에 집중했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강세가 나타난 지역을 집중 공략해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후보의 마지막 선거 유세지는 그의 정치적 고향인 ‘북구’로 정해졌다. 구포동부터 덕천동까지 북구 일대를 모두 훑는 일정인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함께 한다. 부산시장 선거와 북갑 보선을 묶은 ‘원팀’ 전략으로 막판 결집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는 북구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 후보는 이날 ‘걸어서 민심 속으로’ 13일차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 후보는 금정구, 동래구, 해운대구를 비롯해 유동 인구가 많은 연산교차로와 서면역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도 10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박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서면역과 전포카페거리를 택했다. 부산 최대 상권이자, 청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젊은 세대의 표심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포카페거리는 박 후보가 강조하는 미식·커피 관광문화 정책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한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양측의 날선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전 후보 지지자들이 불법 현수막을 조직적으로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측은 SNS 사진을 공개하며 “이 같은 상황은 ‘으랏차차 전재수 소식방’이라는 766명이 참여한 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보고·공유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본색이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 선대위 측은 “지지자들의 단톡방이고 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라 관련 사안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준영·나웅기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