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산의 저출생·수도권 집중 문제, 취재하고 싶어”

입력 : 2026-06-17 17:29:49 수정 : 2026-06-17 17: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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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라 미유 서일본신문 기자
올해 3월부터 부산일보 파견
한국 선거·시민 따뜻함 인상적
부산·규슈 공동 사회문제 관심


이이무라 미유 서일본신문 기자. 김종진 기자 kjj1761@ 이이무라 미유 서일본신문 기자. 김종진 기자 kjj1761@

이이무라 미유 서일본신문 기자. 김종진 기자 kjj1761@ 이이무라 미유 서일본신문 기자. 김종진 기자 kjj1761@

“변화와 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 사회 문화와 규슈와 부산이 함께 안고 있는 저출생과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 취재하고 싶습니다.”

지난 3월부터 <부산일보>에서 근무를 시작한 서일본신문 이무라 미유 기자는 앞으로의 취재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무라 기자는 2021년 서일본신문에 입사해 사가현 가라쓰지국을 시작으로 사가총국과 후쿠오카현정반을 거쳤다. 가라쓰에서는 지역 축제와 도자기 산업, 원자력발전소, 고교야구 등을 취재했고, 사가총국에서는 경찰 출입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후쿠오카현정반에서는 현 행정과 야당을 담당하며 정치·선거 취재를 이어갔다. 부산은 그의 네 번째 근무지이며 내년 3월까지 일하게 된다.

그는 “최근 1년 반 정도는 선거와 정치 관련 기사를 주로 썼다”며 “국회의원 선거와 현지사 선거 등 굵직한 선거가 이어지면서 신흥 정당의 약진과 신당 창당, 규슈 정치권의 이면을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무라 기자는 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차부터 부산 근무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께서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한국에 친숙함을 느꼈다”며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당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았던 만큼 오히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재일한국인 친구들을 통해 규슈와 한반도의 역사적 관계를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며 “당시 서일본신문 부산 주재 기자들이 쓴 기사도 자주 읽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부산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무라 기자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정치와 역사다. 그는 “정치 취재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창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정권 교체와 신흥 정당의 등장, 유권자들의 변화하는 민심을 통해 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규슈 탄광과 조선인 노동자들의 역사에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탄광 노동자들의 경험을 기록한 재일한국인 감독이 ‘역사의 잘못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평화로 이어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역사를 직접 증언할 수 있는 분들이 점점 줄어드는 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라쓰 근무 시절에는 탄광에서 일했던 조선인 출신 노동자들의 유골을 모신 위령탑을 관리하는 주지를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담당 분야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취재하고 싶은 주제”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는 한국의 선거 문화를 꼽았다. 이무라 기자가 부산에 왔을 당시 지방선거가 열리면서 선거 경쟁이 치열할 때였다. 그는 “무대가 설치된 유세 차량과 많은 인파가 모이는 선거 현장은 일본과는 달랐다”며 “일본 지방선거는 지역 대표를 뽑는 성격이 강해 정당 색채가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한국은 정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있어 경쟁이 훨씬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시민들의 따뜻함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취재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의자를 가져다주거나 길을 만들어 주는 등 많은 분들이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줬다”며 “서로 처음 보는 사이였음에도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무라 기자는 앞으로 부산과 규슈가 공유하는 사회 문제와 정책을 꾸준히 취재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 도시가 저출생, 수도권 집중과 같은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사례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또 그는 한국의 보호출산제도에 대해서도 취재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일본 최초의 베이비박스가 제 고향인 구마모토현에 도입됐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은 베이비박스를 넘어 보호출산제도까지 제도화했는데 시행 2년이 지난 지금 어떤 성과와 과제가 있는지 취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정치뿐 아니라 문화와 일상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며 한국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