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외국인, 오래 머물게 할 콘텐츠 찾아라!

입력 : 2026-07-19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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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과제는

올 관광객 400만 명 기대 이면
체류 기간·경비 되레 뒷걸음질
지역 경제 실질적 성장 위해선
볼거리 넘어 체류형 상품 절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부산 상권이 활기를 찾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정종회 기자 jjh@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부산 상권이 활기를 찾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관광객 수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며 많이 소비하게 하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만의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려야 관광산업 확대가 지역경제 성장으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체험형 관광이 성장 견인

최근 부산 관광객 증가의 배경으로는 K컬처에 더해 코로나19 전후로 새롭게 들어선 체험형 관광시설의 인기가 꼽힌다. 2020년 해운대구 미포~송정의 수려한 해안 절경을 관람할 수 있는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물론, 100층 전망대인 엑스더스카이가 생겨났다. 2022년엔 기장군에 롯데월드 부산이 개장했다. 과거에는 없던 관광 콘텐츠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달라진 부산을 다시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났다.

관광의 흐름이 단체 패키지에서 개별·체험형 여행으로 바뀌면서 부산의 강점도 더 부각되고 있다. 산과 강, 바다까지 도심에서 15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개별 관광객들에게는 독특한 매력과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했다.

관광객들의 동선도 달라지고 있다. ‘2025년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해운대해수욕장(43.8%)와 감천문화마을(42.7%), 광안대교(25.2%), 해동용궁사(20.3%) 순이었다. 여기에 자갈치시장(19.2%), 서면 일원 (17.9%), BIFF광장(16.1%), 롯데월드 부산(12.5%), 송도해수욕장(11.7%), 대변항(11.4%) 등으로 2024년에 비해 기존 주요 관광지 비율이 줄어들고 신규 관광지 비율이 늘어나며 방문지가 다양해졌다. 관광객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부산 전역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이다.

■다음 과제는 ‘재방문’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는 오히려 줄고 있다. 부산시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2024년 6.2일에서 지난해 4.8일로 줄었다. 1인당 평균 여행경비도 같은 기간 828.4달러(한화 약 123만 원)에서 710.6달러(약 106만 원)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관광객 증가를 지역경제 효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머물며 즐길 거리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루이틀 둘러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과 미식, 쇼핑, 지역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장기 체류형 관광상품을 확대해야 소비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일시적인 관광 특수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을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체류 기간과 소비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재방문 비율이 높은 대만 시장에서는 새로운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을 거점으로 주변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데이투어’ 상품을 통해 재방문객을 늘리고 체류 기간도 연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 경주, 포항, 통영, 하동, 남해, 김해 등을 연계한 광역 관광상품도 확대해 부산에서 머물며 인근 지역으로 여행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체험형·체류형 마케팅을 강화해 관광객 증가가 소비 확대와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달성을 넘어 2030년 600만 명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