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은 인간의 존엄…10주년 맞은 '2026 부산국제사진제' 개막

입력 : 2026-08-04 10:40:32 수정 : 2026-08-04 14: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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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人’ 주제로 18일까지 부산 전역서 개최
글로벌 프로젝트·국제공모전·특별전 볼거리 풍성
AI·초연결 시대 속 잃어버린 인간성 회복 조명도
포트폴리오 리뷰·아티스트 토크 유료에도 열기

제10회 부산국제사진제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10회 부산국제사진제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10회 부산국제사진제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10회 부산국제사진제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로 10회를 맞은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개막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사진제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 동구 옛 백제병원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올해 주제는 ‘사람 人(인)’이다. 부산국제사진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나홍렬, 준비위원장 이나겸, 예술감독 이일우)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BIPF는 소외된 인간의 실존과 회복해야 할 정신적 가치에 주목한다. 전시는 주제전 ‘빙 휴먼(Being Human·다시, 사람)’을 비롯해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월드 시퀀스’(World_S E Q U E N C E S), 국제사진공모전 ‘헬로 휴먼’(Hello Human), 국제청년작가전, 특별전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남준 작가와 그의 작품. 사진가 남준은 티베트, 북인도 라다크, 네팔 등 아시아의 오지를 15년 넘게 직접 걸으며 그곳 사람들의 신앙과 일상을 묵묵히 기록해 왔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남준 작가와 그의 작품. 사진가 남준은 티베트, 북인도 라다크, 네팔 등 아시아의 오지를 15년 넘게 직접 걸으며 그곳 사람들의 신앙과 일상을 묵묵히 기록해 왔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스페인 사진작가 세사르 데즈풀리의 작품. 2016년 8월 1일, 리비아 해안에서 약 20해리 떨어진 지중해를 표류하던 고무보트에서 구조된 118명의 사람들 초상을 정면으로 기록했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스페인 사진작가 세사르 데즈풀리의 작품. 2016년 8월 1일, 리비아 해안에서 약 20해리 떨어진 지중해를 표류하던 고무보트에서 구조된 118명의 사람들 초상을 정면으로 기록했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시오마라 벤더 작가와 그의 작품. 그는 지난 10여 년간 북한을 반복적으로 방문하며, 서구 사진가로서는 드물게 장기적인 시선으로 이 사회의 일상과 풍경을 기록해 왔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시오마라 벤더 작가와 그의 작품. 그는 지난 10여 년간 북한을 반복적으로 방문하며, 서구 사진가로서는 드물게 장기적인 시선으로 이 사회의 일상과 풍경을 기록해 왔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미국 사진가 존 헨리의 연작 'Stranger Fruit'는 반복되는 경찰 폭력으로 희생된 흑인 청년들의 부재와, 그 상실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들의 슬픔을 깊이 응시하는 작업이다. 아들의 몸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연상시킨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Being Human'(다시, 사람)에 참여한 미국 사진가 존 헨리의 연작 'Stranger Fruit'는 반복되는 경찰 폭력으로 희생된 흑인 청년들의 부재와, 그 상실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들의 슬픔을 깊이 응시하는 작업이다. 아들의 몸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연상시킨다. 김은영 기자 key66@

주제전 ‘빙 휴먼’은 인간이 수단화되는 시대를 돌아보며 존엄과 공감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정금희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이 참여해 팬데믹과 고립, 청년 세대의 불안, 이주와 재난, 상실과 애도, 몸과 정체성 등 동시대 인간의 문제를 사진으로 풀어낸다. 참여 작가는 고성·남준·안옥현·양승우·이지영·정예진(한국), 세사르 데즈풀리(스페인), 시오마라 벤더(스위스-독일), 실비아 민니(이탈리아), 올리버 지버(독일), 이오아나 사켈라라키(그리스), 이자벨 샤퓌(프랑스), 존 헨리(미국), 직시 샤(중국) 등이다.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월드 시퀀스’(World_S E Q U E N C E S)에 선보인 라이너 융한스 작품. 라이너 융한스는 바다를 바라보다 경험한 착시에서 출발해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지각을 탐구한다. 김은영 기자 key66@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월드 시퀀스’(World_S E Q U E N C E S)에 선보인 라이너 융한스 작품. 라이너 융한스는 바다를 바라보다 경험한 착시에서 출발해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지각을 탐구한다. 김은영 기자 key66@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월드 시퀀스’(World_S E Q U E N C E S)에 선보인 이경희의 작품. 오랜 시간 새들을 관찰해온 이경희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따라가며, 인간과 새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연결을 탐색한다. 김은영 기자 key66@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월드 시퀀스’(World_S E Q U E N C E S)에 선보인 이경희의 작품. 오랜 시간 새들을 관찰해온 이경희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따라가며, 인간과 새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연결을 탐색한다. 김은영 기자 key66@
국제사진공모전 ‘헬로우 휴먼’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국제사진공모전 ‘헬로우 휴먼’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월드 시퀀스’는 인공지능과 초연결 사회 속에서 흐려지는 인간의 감각과 관계를 예술로 복원하려는 국제 협업 프로젝트다. 라이너 융한스(독일)와 이정은이 공동 기획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한국 작가들은 베를린-부산-핑야오로 이어지는 전시 기회를 얻었다.

국제사진공모전 ‘헬로 휴먼’도 눈길을 끈다. 전시 기획은 이경희가 맡았으며, 6개국 87명의 작가가 응모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일우 예술감독은 “오픈콜 주제가 ‘헬로 휴먼’인 만큼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 ‘빙 휴먼’이 ‘다시, 사람’이라면 헬로 휴먼은 따뜻한 인간의 모습을 국제 공모를 통해 나누는(연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열리는 국제청년작가전 ‘시대공감: 친애하는 친구여’ 전시 전경. 정금희 제공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열리는 국제청년작가전 ‘시대공감: 친애하는 친구여’ 전시 전경. 정금희 제공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열리는 국제청년작가전 ‘시대공감: 친애하는 친구여’ 전시 전경. 정금희 제공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열리는 국제청년작가전 ‘시대공감: 친애하는 친구여’ 전시 전경. 정금희 제공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열리는 국제청년작가전 ‘시대공감: 친애하는 친구여’(기획 이재균)는 전쟁과 기후위기, 젠더 갈등, 자본과 개인의 관계 등 동시대 사회의 문제를 예술의 언어로 성찰하는 기획전이다. 7개국 12명의 젊은 작가가 서로 다른 배경과 삶의 조건에서 렌즈를 기반으로 얻은 이미지를 펼쳐놓는다.

특별전 가운데 하나인 2025 최우수 포트폴리오전 ‘최영귀’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특별전 가운데 하나인 2025 최우수 포트폴리오전 ‘최영귀’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 동구 옛 백제병원 2층에서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스페이스 후지필름-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록 프로젝트: 천 개의 카메라’ 전시 전경. 후지필름 제공 부산 동구 옛 백제병원 2층에서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스페이스 후지필름-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록 프로젝트: 천 개의 카메라’ 전시 전경. 후지필름 제공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주관으로 부산 동구 옛 백제병원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스페이스 후지필름-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록 프로젝트: 천 개의 카메라’ 전시장 외부 전경. 후지필름 제공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주관으로 부산 동구 옛 백제병원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스페이스 후지필름-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록 프로젝트: 천 개의 카메라’ 전시장 외부 전경. 후지필름 제공

특별전은 ‘캐논 미래 작가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2025 최우수 포트폴리오전 ‘최영귀’,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주관의 ‘스페이스 후지필름-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록 프로젝트: 천 개의 카메라’로 구성된다.

캐논 미래 작가전 ‘휴머니티: 엔들리스 내러티브스’(Humanity : Endless Narratives)는 2007년 시작된 본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간현송, 김유자, 박동균, 박승만 네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는 눈빛아카이브 컬렉션에 소장된 1948년 겨울 서울을 담은 컬러 사진을 통해 격변의 문턱에 선 도시의 일상을 되돌아본다. ‘천 개의 카메라’(기획 성남훈·정명식)는 궁궐과 왕실 문화, 산사와 불교 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그리고 피란수도 부산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인간, 역사와 공동체가 함께 이어온 다양한 유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본다.

전시 관람료는 유료(성인 기준 8000원)로 운영되지만, 부산문화재단 협력 전시인 ‘시대공감’과 후지필름이 주관하는 ‘천 개의 카메라’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 아티스트 토크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시오마라 벤더(오른쪽에서 세 번째)·양승우(왼쪽에서 네 번째) 사진가 초청 아티스트 토크였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 아티스트 토크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시오마라 벤더(오른쪽에서 세 번째)·양승우(왼쪽에서 네 번째) 사진가 초청 아티스트 토크였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 아티스트 토크 모습. 사진은 실비아 민니·이오아나 사켈라라키 토크 장면이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 아티스트 토크 모습. 사진은 실비아 민니·이오아나 사켈라라키 토크 장면이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 포토폴리오 리뷰 모습. 장궈티엔 핑야오사진축제 예술감독, 라이너 융한스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총괄 기획자 등이 리뷰어로 참여했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2026 부산국제사진제(BIPF) 포토폴리오 리뷰 모습. 장궈티엔 핑야오사진축제 예술감독, 라이너 융한스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총괄 기획자 등이 리뷰어로 참여했다. 부산국제사진제 제공

한편, 포트폴리오 리뷰와 아티스트 토크도 유료로 진행됐지만 개막 첫 주말 반응은 뜨거웠다. 장궈티엔 핑야오사진축제 예술감독, 라이너 융한스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총괄 기획자, 김선영 뮤지엄한미 큐레이터, 박지수 보스토크(Vostok) 편집장 등이 참여한 포트폴리오 리뷰(20명)와, 시오마라 벤더·양승우·실비아 민니·이오아나 사켈라라키·펑샹제·직시 샤 등이 나선 아티스트 토크(1만 원)는 준비한 좌석을 모두 채웠다.

이일우 예술감독은 “재원 부족에 따른 유료화일 수 있지만, 회수된 비용은 더 좋은 전시 콘텐츠에 다시 투자된다”며 “좋은 취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6시(일~목요일), 금·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이다. 사상인디스테이션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다. 옛 백제병원 2층 전시장은 오전 10시~오후 6시 개관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