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단감 재배 농가. 김해시 제공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경남 김해지역 대표 특산물인 단감이 일소(햇빛 데임) 현상을 겪는 등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시는 원예 생육 장애 극복을 위한 현장 대응에 나섰다.
5일 김해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파악된 지역 내 단감 일소 피해 면적은 260ha에 달한다. 시는 피해 면적 대부분이 7월 이후로 몰려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재해 인정을 받은 피해 규모 55ha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9월까지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김해지역 시설원예 농가의 경우 낙동강에 인접해 용수 사정이 비교적 나은 편이나, 산자락에 밀집한 단감 농가는 관정 시설이 부족해 가뭄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 일소 피해뿐만 아니라 과실 크기가 자라지 못하는 생육 부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과수 외에도 일부 채소류에서 마름 현상이 발생하고 화훼류 역시 고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김해시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두 달간 ‘원예 농가 맞춤형 현장 기술지원’을 추진한다. 단감을 비롯한 과수, 채소, 화훼 등 3개 분야 15개 작목을 대상으로 민원 발생 농가와 시범 농가 등 75곳을 집중 관리 한다.
이를 위해 작물·토양·안전 분야 전문 농촌지도사 10명으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현장에 투입했다. 지원단은 전기전도도(EC), 산도(pH), 탄산가스 측정기 등 전문 장비를 들고 현장을 방문해 작물 활력 저하 원인을 즉시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한다.
정밀 분석이 필요한 사안은 농촌진흥청, 경남도농업기술원과 연계해 해결할 방침이다.
또한 지원단은 폭염 특보 발령 시 무더위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농작업 중단 수칙 안내와 온열질환 예방 교육을 병행해 농업인 안전을 관리하는 역할도 맡는다.
김해시 최윤정 농업기술지원과장은 “8~9월은 기상이변이 잦아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서류 행정에서 벗어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하고 농가가 안심하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