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물의를 빚은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를 탈퇴했다. 그동안 ‘대안과 미래’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사퇴론을 제기해 온 만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모임 전체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스스로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10시 30분께 대안과 미래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오늘부로 대안과 미래를 떠나려고 한다”며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대안과 미래에 누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썼다. 이어 “진작에 (탈퇴)했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대안과 미래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의 희망이자 어쩌면 마지막 보루”라며 “그 희망의 불씨를 살려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대안과 미래 의원님들 거듭 죄송하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달 23일 22대 후반기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표출하며 정점식 원내대표와 송언석 전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같은 달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고, 당 지도부는 단호한 대처를 예고했다. 권 의원은 논란 이후 정 원내대표를 찾아 사과했고, 정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선처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달 3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었다”며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당 내부에서는 권 의원의 모임 탈퇴가 대안과 미래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안과 미래가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해 온 만큼, 권 의원 문제로 모임의 공개적인 의견 표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당권파는 그동안 권 의원의 자진 탈당과 제명 등을 거론하며 압박을 이어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