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국산 AI 반도체로 ‘피지컬 AI 무인기’ 시대 연다

입력 : 2026-08-05 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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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억 원 규모 사업 대상자 선정
AI반도체·무인기 플랫폼 적용 등
차세대 우주 기술 선점까지 구상

ADEX 2025에서 소개된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유·무인 복합체계 기반의 미래 공중전 시스템이다. KAI 제공 ADEX 2025에서 소개된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유·무인 복합체계 기반의 미래 공중전 시스템이다.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에서 개발한 AI 반도체를 활용해 ‘피지컬 AI 무인기’ 시대를 연다. 피지컬 AI는 가상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뜻한다.

5일 KAI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의 방산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KAI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총 953억 원 규모로 5년간 진행되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부터 무인기 플랫폼 적용 및 검증까지 전 과정을 다룬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KAI는 AI 반도체 파트너사들과 함께 방산용 AI 반도체(SoC)와 이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형태의 컴퓨터인 자율제어시스템(ACS)을 개발한다. 이어 현재 자체 개발 중인 무인기 플랫폼에 이를 탑재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 KAI는 사업 총괄과 1세부과제, 3세부과제를 주관해 고속 소모성 공중 무인기와 ACS의 개발-통합-검증 등을 책임진다. 2세부과제인 AI 반도체 개발은 국내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가 주관하며, 국내 최고 수준 AI 반도체 및 AI 모델 개발 중소 업체와 기관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반도체 생산(파운드리)은 삼성전자가 맡아 완성도와 신뢰성을 높인다.

KAI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국방 반도체의 국산화와 자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 팹리스 및 AI 기업에 고부가가치 신시장 판로를 개척해 주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무기체계 자율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독자적인 국방 AI 기술 확보는 국가 생존이 걸린 과제”라며 “국산 AI 반도체를 실제 방산 플랫폼에 적용하는 첫 사례로서 AI 및 방산 주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향후 국산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 중인 AI파일럿(카일럿) 구동에 적용해 항공 방산 부문 ‘피지컬 AI’ 시대를 열 계획이다. 이어 ‘우주 위성 탑재용 AI 반도체’로 소버린 AI(자국 기술 기반의 독자적 AI)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찰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지상 통제소로 보낼 필요 없이 위성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차세대 우주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KAI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중(유·무인기)-우주(위성)-지상’을 독자적 AI 반도체와 통신망으로 묶는 완전한 초연결 전장 아키텍처를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