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장 사퇴 촉구한 조경태 “한동훈 제명 철회해야”

입력 : 2026-08-05 16:49:59 수정 : 2026-08-05 16: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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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공유 사실이면 제명 위법"
윤리위 부위원장도 위원장 사퇴 요구
윤리위, 현역 의원 징계 심의 속도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민우 윤리위원장 사퇴와 윤리위 재구성, 한동훈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민우 윤리위원장 사퇴와 윤리위 재구성, 한동훈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점차 커지면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제명 철회와 복당 문제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한 의원에 대한 징계 철회를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윤리위 내부에서도 위원장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오는 등 장동혁 대표의 ‘징계 정치’를 둘러싼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조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윤리위는 공정한 심판기구가 아니라 장동혁 대표의 의중을 실현하는 사설 징계위원회로 전락했다”며 윤 위원장의 즉각 사퇴와 윤리위 해산·재구성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의 낙선을 유도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에 제소된 상태다.

조 의원은 최근 윤리위 내부 폭로를 근거로 한 의원 제명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은 (윤 위원장이) 한 의원 등의 징계 대상자 명단과 징계 내용, 결정문, 보도자료 일체 등을 외부인과 공유하고 상의한 정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며 “우 부위원장의 주장이 맞는다면 한 의원의 징계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의미다. 한 의원의 제명 징계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판을 맡은 사람이 징계 대상자와 징계 내용 등을 외부인과 미리 공유하고 그 처리 방향까지 상의했다면 더 이상 공정한 심판이라고 할 수 없다”며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서로를 불신하고, 윤리위원들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조직이 과연 누구를 심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졌다.

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이 사전 논의한 외부인에 대해 “장동혁 대표일 수도 있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현 윤리위는 이미 공정한 심판기구로서 기능과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공정성을 상실하고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한 윤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앞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 등을 들어 장동혁 대표를 윤리위에 맞제소했고, 이날도 장 대표가 제명될 때까지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당 중앙윤리위를 둘러싼 내홍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우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윤 위원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주요 징계 대상자 명단과 징계 내용, 결정문 등을 외부인과 사전 공유했다는 제보와 정황을 확보했다며 윤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견해가 다른 윤리위원을 향해 친한(친한동훈)계 프레임을 씌우며 징계하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징계를 당 지도부 입맛에 맞춰 맘대로 하겠다고 선언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조 의원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 의원 복당에 대해 “복당하려면 원내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강제적인 힘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정치력을 발휘해 여러 허들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리위 의혹에 대해서도 “윤리위원들끼리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사안은 외부 자문을 받을 수 있다”며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을 향해서는 “징계 대상자로 윤리위에 회부돼 있어 여러 억하심정이 있는 것 같다”며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언행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 윤리위는 이번 주 회의를 열고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 등 현역 의원 징계 심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징계 대상자들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낸 뒤 이르면 이달 중순께 당사자 소명을 들을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징계가 이뤄질 경우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이어진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