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화명동 산성로 일원 보행 덱 정비 공사 현장 일대 모습. 독자 제공
부산 북구 화명동 산성로 일원 보행 덱 정비 공사 현장 일대 모습. 독자 제공
부산 북구청이 금정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진행하는 보행 덱 정비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로 인해 기존 보행로가 철거된 구간에 임시 통행로를 만들었지만, 주민들이 오가는 곳에서 용접 작업이 이뤄지는 등 안전 관리 부실로 사고 우려가 나온다.
북구청은 지난 4월부터 산성로 보행 덱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북구 화명동 대천천 입구부터 화명수목원 인근까지 약 2km 구간의 노후 보행 덱을 정비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공사 기간에도 이 구간이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공사 현장을 찾아 약 20분간 걸어보니, 기존 보행로 덱이 철거된 곳에 마련된 임시 통행로는 바닥이 고르지 않고 밟을 때마다 흔들렸다. 차도와 맞닿은 구간의 난간도 곳곳이 찌그러진 상태였다. 주민들은 발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이 구간을 오갔다.
용접 작업 과정의 화재 예방 조치도 미흡했다. 풀숲과 철거 목재 등 가연물이 있는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이 진행됐지만, 당시 작업장 주변에서는 소화기 등 화재 방지 시설이 비치돼 있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41조는 가연성 물질이 있는 장소에서 용접 작업을 할 경우 사업주가 소화 기구를 비치하고 용접 불티 비산을 막기 위한 방화포 비치 등 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화재 안전 문제와 함께 현장 주변의 자재와 폐기물 관리도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보행로 주변 풀숲에는 쓰레기와 함께 철거된 목재, 시멘트 가루 등 공사 잔재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일부 철골 구조물은 녹이 슨 채 방치돼 있었고, 공사 안내판도 가려져 북구청이 공사 관련 발주 기관이라는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부산환경회의 유진철 공동대표는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사업은 완공된 결과뿐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관리했는지도 중요하다”며 “주민 통행이 계속되는 구간이라면 공사 현장의 안전과 환경 관리에도 더욱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현장 점검에 나서 임시 보행로와 난간을 점검하고, 화재·폐기물 관리 실태를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한다는 입장이다.
북구 건설과 관계자는 “현장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특히 용접 작업 당시 소화기 등 화재 예방 시설이 적절하게 비치됐는지도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이예슬 기자 y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