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 수성, 농구·배구 설욕…AG ‘동상이몽’

입력 : 2026-09-02 14: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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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4연패·야구 5연패 도전
농구 항저우 노메달 탈출 목표
배구 국제 대회 부진 털기사활
최정예 전력으로 메달 정조준

올 시즌 KBO에서 39홈런을 때린 야구 대표팀의 중심 김도영. 연합뉴스 올 시즌 KBO에서 39홈런을 때린 야구 대표팀의 중심 김도영. 연합뉴스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 구기 종목들이 최정예 전력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축구와 야구는 ‘정상 수성’에 도전하고 농구와 배구는 지난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넘어 명예 회복을 노린다.

지난 1일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가졌다. 이기혁(강원), 강상윤(전북) 등 국내파 14명이 모였다. 엔트리 23명 중 9명이 해외파인데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양민혁(베스테를로), 이영준(그라스호퍼), 김지수(브렌트포드) 등은 일본 현지에서 합류한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4연패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팀을 이끌었던 손흥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강인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배준호가 팀의 중심을 맡는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장은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기혁(강원FC)을 선발해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보강했다.

앞선 3번의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번 대표팀의 전력을 두고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4연패를 위해서는 우려를 털어버릴 압도적인 경기력이 필요하다. 올해 1월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대회 내내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함께한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준결승에서는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1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작년 5월 이 감독이 부임한 후 U-23 대표팀은 19경기에서 8승 4무 7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조별리그 D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22일)를 상대한다. D조만 유일하게 3개 팀으로 꾸려졌다. 다른 조보다 조별리그 한 경기를 덜 치르는 만큼 체력 부담은 덜지만, 단 두 경기로 8강 진출과 조 순위가 갈리는만큼 조별리그부터 총력전을 펼쳐야한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 1년여 동안의 여정은 아시안게임을 위한 선수 선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코칭스태프와 수십 차례 논의를 한 뒤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선수들을 차출했다. 남은 기간 잘못됐던 점 등을 착실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배준호.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배준호. 연합뉴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5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야구는 전원 프로 선수로 팀을 꾸렸다. 곽빈(두산 베어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KBO에서 올 시즌 맹활약 하고 있는 선수들에 기대를 건다.

금메달 최대 경쟁자는 대회 첫 경기 상대인 대만이다. 야구 대표팀은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대만과 다퉜다. 당시 예선에서는 대만에 패했고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대만은 한국전 선발 투수로 KBO에서 10승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는 왕옌청(한화)을 낼 가능성이 크다.

농구와 배구는 지난 아시안게임 설욕에 나선다. 지난 대회에서 농구와 배구는 남녀 모두 금메달에 실패했다. 남자 농구는 8강에서 탈락했고 여자 농구 역시 4강에서 멈추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배구는 대회 7위로 61년 만에 메달을 따지 못했고, 여자 배구는 5위를 기록해 17년 만에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는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이현중을 중심으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이현중은 올해 농구 월드컵 예선 1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24.8득점을 작성하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대표팀은 농구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줄스 감독 취임 이후 2승 6패로 불안한 모습이지만 마줄스 감독은 “아시안게임 전승 우승을 노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4일과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으로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 리허설을 치른다.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남자 아시아 예선에서 슛팅을 하고 있는 이현중. 연합뉴스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남자 아시아 예선에서 슛팅을 하고 있는 이현중. 연합뉴스

여자 농구는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넘어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수술을 받은 에이스 박지수의 합류 여부가 마지막 변수다. 여자 배구는 2028 LA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선수권에서 8강에 탈락하며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최근 국제 대회 잇단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