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격수 탄생, 국가대표 김주원 20-20 쏜다

입력 : 2026-09-07 15:25:08 수정 : 2026-09-07 17: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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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개 남은 대기록 도전
유격수 역대 다섯 번째 기록
국제 무대 주전 유격수 우뚝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주목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 역대 유격수 5번째 20홈런-20도루에 도전한다. 김주원은 홈런 3개만 더 기록하면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 역대 유격수 5번째 20홈런-20도루에 도전한다. 김주원은 홈런 3개만 더 기록하면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 프로 데뷔 6년 만에 20홈런-20도루에 도전한다. 김주원이 20-20에 성공하면 프로야구 역사상 유격수 역대 5번째 20-20을 달성하게 된다. 20-20이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지표인 만큼 올 시즌이 김주원이 ‘대형 유격수’로 리그에 자리매김하는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에서 김주원은 2-1로 앞서던 5회말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를 받아쳐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은 김주원의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끈 알토란 같은 홈런이기도 했다. 김주원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17홈런-29도루를 기록했다. 김주원은 홈런 3개만 추가하면 KBO리그 유격수 역대 5번째 20-20 타이틀을 거머쥔다.

지난해 15홈런으로 데뷔 후 홈런을 가장 많이 쳤던 김주원은 시즌 28경기를 남겨둔 7일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20홈런 달성은 시간문제다. 김주원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12경기 정도를 빠져도 남은 시즌 15~16경기를 뛸 수 있다.

김주원이 도전하는 20-20을 달성한 유격수는 역대 이종범(1996·1997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2020년), 오지환(2022년)밖에 없었다. 2013년 9번째 구단으로 1군에 합류한 NC 역사에서도 20-20 타자는 귀하다. 국내 타자로는 나성범이 유일하다. 나성범은 2015년 28홈런-23도루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까지 포함하면 역대 4번째다. 에릭 테임즈가 2014년 47홈런-40도루를 달성해 KBO 역대 최초 40-40 역사를 남겼다. 애런 알테어는 2020년 31홈런-22도루, 2021년 32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김주원은 11년 만에 구단 국내 2호 타이틀에 도전한다.

김주원이 올 시즌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내자 메이저리그의 눈도 김주원을 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정기적으로 NC의 경기를 찾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 능력과 주루 능력을 동시에 갖춘 유격수는 귀하다. 김주원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NC가 배출한 역대 1호 메이저리거(외국인 선수 제외)가 된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으나 실패했다. 김주원은 이르면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김주원은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 출전해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로 맹활약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당당히 품에 안았다.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김주원은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타율 0.151(53타수 8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5월 타율 0.348(89타수 31안타)로 반등의 물꼬를 텄다. 6월에도 타율 0.330(97타수 32안타), 7~8월 역시 타율 0.271(140타수 38안타)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 올 시즌은 타율 0.291, 17홈런, 55타점, 2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그의 가치는 높다. 김주원은 2022 항저우 AG 당시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포를 포함해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당시 6경기에 나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전 경기 주전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회 5연패를 이끌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주원은 20-20 달성과 관련해 “마음은 너무 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그걸 생각하면 밸런스가 더 망가질 것 같다”며 “과정에 더 충실하면서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